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법원청사 인근에 있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효 판결이 난 첫 번째 결혼신고 과정 등에 대해 “학자로, 글 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나 야당들의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몰래 혼인신고’에 대해 “70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일”이라며 “저는 당시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안 후보자는 “저는 즉시 깨닫고 후회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 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 학자로, 글 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 때의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자는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젊은 시절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면서도 “하나 말씀드리는 것은 그 후의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안 후보자는 외압을 행사해 아들의 고교 퇴학 처분을 막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해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며 “제가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또한 안 후보자는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저서와 관련해서는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자는 야당들의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자는 “저의 오래 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이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이지만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거듭 사죄를 표명했으나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과 비판에 대해 사죄와 해명을 하면서 법무장관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