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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인’ 도종환, 새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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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12.23 11:51:45

도종환 시인이 새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시인이 새 시집을 발표했다.

23일 문학계에 의하면 ‘접시꽃 당신’ 등으로 잘 알려진 도종환 시인이 새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를 열림원에서 출간했다.

‘고요로 가야겠다’는 이월, 고요, 달팽이, 슬픔을 문지르다, 사랑해요, 당신의 동쪽, 손, 끝 등 총 8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모든 시들이 삶과 인생의 의미를 조용하게 사유하고 묻는 시어들로 채워져 있다.

도종환 시인은 19~21대 국회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지내며 정치인과 행정가로도 활동한 예술가이다. 그래서인지 ‘고요로 가야겠다’에는 제일 끝에 ‘계엄이 있던 겨울’이라는 시도 수록되어 있다.

‘계엄이 있던 겨울’에서 도종환 시인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 선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동한 계엄 사태를 시로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도 시인은 ‘이번 겨울이 끔찍한 건 추위보다 계엄 때문이었다’며 ‘일차 수거 대상 명단에 들어 있는 이들 몇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이라도 같이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가 살해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더 놀라운 것은 증오가 이렇게 깊다는 것’이라며 ‘배에 태워 백령도쯤 가서 폭사시킨다거나 건물 안에 모아놓고 폭파해서 없앨 계획을 세울 정도로 처단의 대상이 되었다는 게 가슴 아팠다’고 기록했다.

또한 도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불안과 두려움과 절망과 체념과 환멸로 이어지는 시간도 많다”며 “그런 순간들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고요와 만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인용하며 고요와 만나길 권했다.

도종환 시인은 1955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에서 국어교육학으로 학사와 석사, 충남대에서 문학 박사로 공부했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에 작품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접시꽃 당신’ 외에도 ‘고두미 마을에서’ ‘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 ‘흔들리며 피는 꽃’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을 발표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백석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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