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리니지 IP 활용 ‘저니 오브 모나크’ 발표
무서운 ‘아는 맛’…리니지에 새로운 재미 가미
새해에는 개성으로 무장한 신작 대거 발표 예정
새해에도 게임 시장은 뜨거울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들이 데뷔전을 치른다. 2025년을 수놓을 기대작은 무엇이 있는지 CNB뉴스가 짚어본다. 세 번째는 엔씨소프트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① “글로벌 IP는 기회”…‘왕좌’ 노리는 넷마블
② ‘새로운 IP 도전’ 넥슨…기대작 선공개로 선수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작 발표와 동시에 내년에 선보일 게임 정보까지 공개하며 연말연시 게이머의 마음을 확 잡아끌었다.
먼저 지난 5일,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선보였다.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되 새로운 재미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박선우 개발PD는 “기존의 리니지와는 다른 형태의 게임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며 “방치형 게임이라고 해서 리니지의 재미를 없애거나, 일부러 희석시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니지의 재미를 원하는 분들은 게임 플레이의 긴장감과 성취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리니지다운 묵직한 재미를 ‘저니 오브 모나크’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게임은 원작 팬들이 꿈꿔온 ‘나만의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개인화된 시스템으로 설계했다. 특히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복잡한 시스템을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다. 다양한 이용자층을 아우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 풀 3D 그래픽과 독창적인 연출을 사용해 캐릭터의 성장과 전투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캐릭터의 디테일과 생동감 있는 자연환경, 빛 활용을 통해 현실감이 살아있는 판타지 세계를 구현했다.
이어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 방치형에서도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리니지W’에서 영웅소환을 담당하는 NPC인 ‘페일러’가 디오라마 세상 안에 영웅들을 소환하는 콘셉트로 구현했으며, 가벼운 느낌이 나도록 토이카메라 효과 및 카툰 랜더링을 일부 적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UI의 톤은 리니지의 무게감과 중세의 느낌은 유지하면서도 방치형 게임에 어울리게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제작했다. 화려한 스킬과 카메라 조정, 대미지 수치 등에 효과를 주어 손맛과 함께 보는 맛까지 살렸다.
김제룡 개발실장은 “리니지 특유의 재미를 하나씩 경험하실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추후에는 리니지의 대표적인 콘텐츠 공성전까지도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니지’는 시작일 뿐…기대작 줄줄이 대기중
연말에 ‘저니 오브 모나크’를 깜짝 공개한 엔씨는 2025년을 빛낼 신작들도 대거 발표했다.
빅게임스튜디오와 협업해 선보일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미스틸게임즈와 협업한 ‘타임 테이커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외부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확보한 IP 퍼블리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LLL’과 ‘택탄’은 각각 트리플 A급 3인칭 슈팅과 전략 장르의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보한 IP로, 독립 스튜디오 체제하에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008년 출시돼 천족과 마족의 콘셉트로 인기를 얻은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가 출시될 예정이다.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제작되는 차세대 MMORPG로, 전작에 이은 방대한 양의 PVE 콘텐츠가 특징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제작 중인 게임”이라며 “콘텐츠 규모와 품질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개발에 집중” 독립 스튜디오 설립 확정
내년에 파상 공세를 펼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조직을 꾸렸다. 신규 게임의 혁신적인 개발 문화와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다. 그 시동은 지난 10월 걸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신설 법인은 2025년 2월 1일 출범 예정이다.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병무 공동대표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속도감, 유연함, 창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신설 법인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엔씨소프트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설 회사는 3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와 AI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 등 총 4개 비상장 법인이다.
먼저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TL’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TL’ 개발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TL Camp 최문영 캡틴이 대표를 맡아 신속하고 전문적인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TL을 글로벌 IP로 육성한다.
또 ㈜빅파이어 게임즈는 ‘LLL’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LLL’ 개발을 총괄하는 LLL Seed 배재현 시더가 대표를 맡아 스튜디오 체제에서 장르에 대한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루디우스 게임즈는 ‘TACTAN’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TACTAN’ 개발을 총괄하는 Project G Seed 서민석 시더가 대표를 맡아 독립 스튜디오만의 창의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속도감 있는 게임 개발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엔씨 에이아이는 AI기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 등의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대표는 엔씨소프트 AI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NC Research 이연수 본부장이 맡아 게임 개발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CNB뉴스 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