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부산TP)가 지난 13일, 부산의 초고령화와 탄소중립이라는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실버케어 테크 실증운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부산을 실버케어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실증의 핵심 장비는 요양보호사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고령자 이동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전동침대였다. 이 전동침대는 일부 부품이 분리돼 휠체어로 변환이 가능하며, 기존 스테인리스 재질 대신 폐복합사에서 추출한 탄소섬유를 활용해 제작됐다.
이를 통해 침대의 무게를 대폭 줄이고, 산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실증 결과, 요양보호사의 작업부하가 평균 12.5% 감소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작업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부산TP는 2022년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탄소융복합소재부품 실증사업에 응모해 본 실증 프로젝트를 주관했다. 이를 통해 2024년 9월 2일부터 12월 13일까지 부산의 5개 요양기관(환희노인요양원, 무량수노인요양원, 실버웰노인요양센터, 한우리요양원, 아들요양원)에서 실증을 실시했다.
각 요양기관에 배치된 전동침대를 활용해 실제 요양 환자와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며, 제품의 실질적인 효용성 검증과 개선점을 확인했다.
이번 실증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단순 제품 성능 평가를 넘어 사용자 경험과 감정적 요소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데 있다. 이를 위해 부산TP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메디펀과 부산대학교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실증 방식을 설계했다. 주식회사 메디펀은 지난해 지산학협력 브랜치 93호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메디펀의 블록체인 기술은 실시간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사용자 만족도와 불편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실증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전동침대 사용법과 블록체인 평가 시스템에 대한 사전 교육을 진행해 디지털 전환(DX)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방법론을 정착시켰다.
부산TP는 실증 운영 전,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통제된 환경에서 사전 평가를 실시해 제품의 기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초기 개선사항을 도출한 바 있다. 이후, 컨소시엄 내 협의와 지속적인 제품 개선 과정을 거쳐 부산 요양기관에서 최적화된 제품 실증을 수행했다.
이번 실증은 의료, 스마트 기술, 탄소중립 소재의 융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초고령화 대응과 환경 문제 해결을 동시에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TP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부산이 초고령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실버케어 기술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균 원장은 “이번 실증은 블록체인 기술과 탄소중립 소재를 결합해 고령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 기관, 대학 등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며 부산을 중심으로 한 혁신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