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상허생명과학대학 정지혜 교수(생명과학특성학과)와 KU신경과학연구소 박호용 교수 연구팀이 측유상핵(외측고삐핵, Lateral Habenula, LHb)의 신경 활성을 조절해 우울증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건국대 측은 해당 연구 결과가 정신의학 및 약학 분야 상위 6% 학술지인 ‘Neuropsychopharmac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정지혜 교수는 그동안 측유상핵의 전시냅스 과활성이 우울증 발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제시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측유상핵의 신경 활성이 일주기적 리듬을 따라 변동함을 확인했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리듬이 사라지고 과도하게 강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측유상핵은 뇌 내 시상상부의 작은 부위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약리학적 전기생리학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가 측유상핵의 MAPK/ERK 신호전달체계의 과활성화로 이어져 측유상핵 시냅스의 비정상적인 활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MAPK/ERK 신호전달체계는 세포 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경로로, 세포 성장, 분화, 생존 및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의해 증가한 MAPK와 MAPKK(인산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면 측유상핵의 일주기적 활성을 회복시킬 수 있고, 우울 행동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정지혜 교수가 교신저자, 건국대 KU신경과학연구소 박호용 교수가 주저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세종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