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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지반침하 사고 원인은 지하 매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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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4.11.21 16:57:07

사상~하단선 도시철도(1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 위치도.(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20일과 21일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8월 20일 새벽로 122 일원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연약지반 문제와 시공 과정의 설계 변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초 계획된 ‘C.I.P. 겹침주열말뚝(∅550)’ 방식 대신, 교차로 구간의 지하매설물 때문에 ‘H-Pile+토류벽 콘크리트+SGR(∅800) 차수공법’으로 변경된 점이 문제로 작용했다.

SGR 공법은 지하수위가 높은 실트질 모래층에서 간극을 충분히 채우지 못해 차수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큰데, 사고 당시 약 50mm의 폭우가 더해지며 토류벽 하부로 물이 유입되고 토사가 유출되면서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벽로 122(좌), 동서고가 하부(우) 사고 현장.(사진=부산시 제공)


다음날인 21일 동서고가 하부 가야대로 변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기존 우수박스와 신설 우수박스 접합부 파손에 따른 유출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출수로 인해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상부 차량 하중이 계속 가해지며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설계 변경된 구간 전체에 대해 「지하안전법」에 따른 지반침하 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고압분사식 차수그라우팅으로 차수 기능을 보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흙막이 벽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철근 노출 부위와 ‘소일 시멘트’ 채움 불량 구간을 조속히 보수하고, 흙막이 뒷면에서 보강 차수그라우팅을 추가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계측기 설치와 데이터 분석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계측값이 실제 현장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들어, 계측기 위치와 데이터 분석 방식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임원섭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조사 결과와 권고 사항을 부산교통공사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해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며, “현재 조사 중인 9월 21일 지반침하 사고 원인과 연계해 종합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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