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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식콜콜] 클래식은 영원할까 진부할까…맘스터치 ‘시그니처불고기버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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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4.08.19 09:54:35

한국식 햄버거의 교과서 불고기버거
‘치킨’ 잘 다루는 맘터, 신메뉴 내놔
일본 시장서 가능성 확인하고 국내로
주문과 동시에 굽는 방식으로 차별화
먹어보니 패티는 우수…소스는 글쎄

 

맘스터치가 1일 출시한 ‘시그니처불고기버거’. 주문과 동시에 철판에 굽는 방식을 적용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은 “한국인은 무엇이든지 먹는다”고 했다. 마음, 나이, 겁, 심지어 욕까지. 그러나 먹는다고 하면 으뜸으로 떠오르는 것은 음식이다. 우리는 뭣보다 음식을 먹는다. 궁금해서 알아봤다. 뭐든 먹는 한국인을 유혹하는 먹을거리는 지금 뭐가 있을까? CNB뉴스 기자들이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고 시시콜콜, 아니 식식(食食)콜콜 풀어놓는다. 단, 주관이 넉넉히 가미되니 필터링 필수. <편집자주>


 


햄버거는 대다수 국가에서 우리의 국밥 포지션이다. 소울푸드 같은 거창한 뜻에서가 아니라 다양성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워낙 종류가 많다. 뭐 우리라고 다르겠냐마는, 아무 프랜차이즈 매장에 들어가도 메뉴판이 빼곡하다. 제품 그림이 엇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기에 결정 장애가 유발된다. 순대국밥, 내장국밥, 수육국밥을 놓고 고르기만큼이나 어렵다.

햄버거집에도 별별 버거가 다 있는데 나라마다 작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거기서만 파는 특별한 메뉴가 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가령 튀르키예에서는 타코를 활용하고, 그리스에서는 요거트 소스를 넣어 내놓는 식이다. 여기서 잠깐! 난데없이 내는 난이도 별 반개짜리 문제.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이며 한국화 된 햄버거는 무엇일까? 정답은 잠시 뜸 들였다 다음 단락에서 공개!

 

‘시그니처불고기버거’는 패티에 체다치즈, 양상추, 토마토, 양파, 피클 등을 넣고 특제 간장양념소스로 맛을 더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한식과 양식 사이 ‘불고기버거’



싱겁겠지만 답은 불고기버거다. 양식인 햄버거가 우리 땅으로 건너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핵심은 패티다. 불고기란 이름에 걸맞게 적당히 달착지근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해서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마요네즈나 데리야끼 소스를 곁들이고 대개 생양파를 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밥 대신 빵이 감쌀 뿐. 한식 같은 햄버거였던 것이다.

이런 불고기버거가 햄버거의 표본으로 꼽힐 때도 있었다. 한국에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몇 안 되던 시절에는 그랬다. 아니, 그 위상은 지금도 유효하다. 토종이든 해외파든 어지간한 햄버거 브랜드에 여전히 불고기버거가 필수 메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불고기버거는 클래식이자 한국형 햄버거의 대표주자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방금 구운 패티는 부드러운 식감이 두드러졌다. (사진=선명규 기자)

 


 

뛰어난 패티 질감, 전체적 맛 올려



어쩌면 새롭지 않을 지도 모를, 불고기버거 신제품이 나왔다. 낸 쪽은 치킨을 제대로 쓰는 맘스터치다. 이 브랜드에 불고기버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새롭게 출시한 것은 업그레이드판. 그래서 이름도 조금 다른 ‘시그니처불고기버거’다. 햄버거계 클래식 메뉴는 한결같은 위력을 발휘할까 진부할까. 매장에서 ‘내돈내산’으로 먹어봤다.

먼저 눈이 간 곳은 패티였다. 맘스터치가 이 제품을 내면서 “주문 즉시 고온의 철판에 눌러 굽는 정통 수제버거 조리법인 ‘스매쉬드’ 방식”을 썼다고 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미 익힌 걸 데우는 방식과는 달랐다. 푸석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불고기버거 패티가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다면 ‘시그니처불고기버거’는 개별적이었다. 꽉 누른 고기 한판이 입에서 몽글몽글 씹혔다. 석쇠로 구운 납작불고기에 가까웠다. 손으로 잡고 벌리면 찢어지는 게 아니라 흩어지는 질감이랄까? 모름지기 고기라면 거칠게 씹혀야 한다는 주의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반대로 연한 식감을 즐긴다면 만족도는 높을 것이다.

방금 구운 재료가 들어가자 전체적인 신선함도 올라갔다. 불판에서 막 탈출한 패티와 체다치즈, 양상추, 토마토, 양파, 피클이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소스. “불고기 특유의 달콤 짭조름한 풍미를 살려 개발한 특제 간장양념소스”를 썼다는데 특별함을 찾지 못했다. 불고기버거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마요네즈, 데리야끼 소스에 워낙 인이 박여서 일지도 모른다. 검증된 맛이란 진부할지라도 그만큼 입맛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수제버거에 준하는데 단품 기준 5000원이란 가격도 매력적 요소. 맘스터치 측은 “기존 불고기버거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다채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어 가심비 한끼 식사로 제격”이라고 밝혔다.

출시 과정이 역설적이었다. 가장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인데 시험대가 외국이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글로벌 미식도시인 일본 시부야 매장에서 ‘시그니처불고기버거’를 먼저 선보였다. 여기서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호평을 받고 이달 초 한국에 본격적으로 이 제품을 출시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통해 가능성을 맛본 뒤 불고기의 본고장으로 넘어온 것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불고기버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기존 불고기버거에 아쉬움을 느끼거나 새로운 불고기 맛 버거를 찾는 고객 수요가 많아 이번 신메뉴를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맘스터치 특유의 ‘가심비 DNA’를 기반으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신메뉴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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