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는 59학번 동문인 최상훈 아스트로닉 회장이 올해 초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2800만 원)를 기부 약정해 조성한 ‘최상훈 장학금’의 첫 전달식을 지난 14일 교내 박물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기부자인 최상훈 회장을 대신해 부인 최옥계 여사와 아들 스티븐 최(Steven Choi), 며느리 소 박(Sow Park) 씨가 미국에서 직접 부산대를 방문해 첫 수혜자로 선정된 2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59학번 출신인 최상훈 회장은 8남매의 장남으로 20대 초반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여의면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도맡았다.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겪으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1982년 현지에서 전자장비 납품업체인 ‘아스트로닉’을 설립해 업계 명성의 전문기업으로 키워냈다.
평소에도 미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동문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남다른 모교애를 보여 왔던 최상훈 동문은 부산대 동문이 미국을 방문하면 자신의 회사인 아스트로닉사에 초청하곤 했는데 지난해 3월 미국 현지를 방문한 부산대 차정인 전 총장을 만난 이후 100만 달러의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하고 지난 2월 부산대 미주발전재단을 통해 먼저 20만 달러(한화 2억 6600만 원)를 쾌척했다.
부산대는 최상훈 회장이 5년간 100만 달러 기부(연간 20만 달러)를 약정함에 따라 기부자의 뜻을 살려 ‘최상훈 장학금’을 제정해 부산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
기부금 중 50%는 원금을 보존하고 이자를 사용하며 50%는 원금을 활용해 생계 곤란 학생 및 성적 우수자 장학금과 해외 인턴십 등 글로벌 역량 강화 지원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날 첫 수여식을 개최한 ‘최상훈 장학금’은 향후 부산대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사용된다. 매년 시행될 ‘최상훈 장학금’은 장학생의 자격 요건을 확인해 등록금 상당액인 1인당 약 400만 원의 학업장려금을 지원한다.
최상훈 동문의 아들 스티븐 최 씨는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우리 부산대 학생들이 포기하지 말고 국제적인 시각과 폭넓은 안목으로 꿈을 높이 펼치고 장학금을 받은 기억을 항상 생각하면서 훗날 후배들을 위해 환원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부자 최상훈 회장의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