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신규분양이 하나도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대구 아파트 시장의 분양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8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에서 총 1,256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15.3대 1, 최고 32.9대 1(전용면적 84㎡A)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어려운 시장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결과를 나타나면서 대구 청약시장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대구 신규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부동산 사이트인 부동산 114와 호갱노노에 나타난 대구지역의 신규분양 아파트 물량을 종합하면 14개단지 6,943세대(조합원물량 1,985세대 포함)로 나타났다.
그 중에 후분양 물량으로 범어 아이파크 1차와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이미 모델하우스를 공개했고 황금동에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가 오는 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고 밝혀 지난달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 1차의 성공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계자들은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 지역이라는 점에서 일정부분 대기 수요자가 있을 거라 예상되기 어느 정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 해 분양예정인 14개 단지 중 수성구가 6개 단지 2,030세대로 가장 많은 점 또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대구시 북구 학정동 일원에서 조성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84~191㎡, 총 1,098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 대구 지하철 3호선 학정역이 위치해 있으며 안심~서변~읍내~달서를 잇는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으로 광역 교통망이 형성돼 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구경북신공항 및 대구 50사단 부지 개발 등의 대규모 호재가 예상돼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특히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에 대구에서 오랜 만에 선분양 방식을 택했는데, 2022년 7월에 분양했던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이 초기분양에 성공했고 현재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상황에 그 이후 칠곡지역에 신규분양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신규 실수요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대구에 분양될 예정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성구에 6개단지 2,030세대로 가장 많고 북구 2개 단지 1,822세대와 달서구 1개 단지 1,498세대, 동구 2개 단지 740세대, 중구 2개 단지 613세대 순이다. 아울러 후분양 물량이 9개 단지에 3,628세대이며 대구시가 신규사업계획승인을 보류한 이후에 처음으로 선분양 시공물량이 5개 단지 3,315세대가 계획돼 있어서 행정기관의 분양승인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분양예정 물량 중에 재개발, 재건축단지는 4개 단지 2,126세대이며 나머지 4,817세대는 일반개발사업 방식으로 분양되는 물량이다. 특히 많은 분양물량이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을 중심으로 주거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동대구로에 인접한 단지가 7개 단지 2,352세대로 전체 물량의 34%를 차지하는데 지금까지 지하철 2호선이 있는 달구벌대로가 프리미엄 라인으로 대구시장을 이끌어왔다면 엑스코선 연장이 확정되고 신세계 백화점 개점이후 새로운 주거지로 인정받은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동대구로가 대구의 분양시장을 이끌어가는 프리미엄 라인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3호선이 엑스코까지 연장 확정되며 동대구로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급과잉이었던 대구시내권과는 달리 북구 칠곡지구는 매천동의 한신더휴 입주 이후 5년 동안 대규모 입주물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처럼 올해들어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그 분양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교적 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이나 공급이 없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는 만큼 초기분양이 성공적으로 나온다면 올해의 대구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