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는 28일 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울릉군과 친선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포시체육회와 울릉군체육회도 체육간 친선결연협약도 체결했다. 왜 울릉도를 택했을까?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병수 시장은 "1970년 울릉군 서면 통구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릉도가 고향이다. 또한 울릉군 출신인 김 시장의 부친은 지난 1971년 울릉군 공무원으로 임용돼 근무하다 경북 상주시로 전출, 지난 1998년 퇴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친선결연 협약 체결은 울릉군에서 태어난 김병수 시장의 "고향 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병수 시장의 의도를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통해 질문을 남겼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차후에 관련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하게 되면 그 내용을 기사화 할 계획이다.
보도자료, 협약 내용은 울릉군 관광 활성화?
28일 김포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울릉군과 친선결연 협약을 통해 김포시가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울릉군 관광 시)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관광모노레일 50% 할인"이다. 그 외 "섬목관음도 연도교, 천부 해중전망대, 봉래폭포 관광지구, 수토 역사전시관, 우산국박물관도 무료입장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하지만 독도전망대케이블카 요금은 최대 7500원으로 3750원 정도 할인되고, 관광모노레일은 2022년 기준 최대 4000원으로 2000원 정도 할인되는 수준이다. 섬목관음도 연도교도 2000원 정도 할인되며, 우산국박물관은 원래 누구나 무료다.
따라서 이번 협약이 김포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이득보다 '울릉군 관광 활성화'라는 이득이 훨씬 큰 상황이다. 따라서 보도자료만 보면, 이번 협약은 '울릉군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약처럼 느껴질 정도다.
반면에 울릉군 지역민들이 김포 관광을 위해 방문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끌어들일 요인도 많지 않은데다, 김포시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들은 이미 '누구나 무료'여서 특별히 할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김포시와 울릉군은 앞으로 문화예술, 지역경제 및 농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게 된다. 2026년 울릉공항 개항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김포공항에서의 이동이 가능해 두 도시간 왕래 및 교류는 더욱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김포시장도 보도자료를해 “울릉군과의 친선결연은 지역 간의 협력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좋은 예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시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외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김포시의원, 연찬회 울릉도로 3박 4일
김병수 시장과 국장들 대거 울릉도 2박 3일
김포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포시의원들은 지난 2023년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3박 4일간 공식적인 예산 900만원을 사용해 연찬회를 다녀왔다. 연찬회 일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거의 같은 기간인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김병수 김포시장과 행정국장, 경제문화국장, 복지교육국장, 홍보담당관, 행정팀장, 담당주무관 등은 공식적인 예산 453만 9000원을 사용해 울릉군을 방문했다. 이들은 일정으로 울릉군과 교류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후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합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분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내용이 오픈되지 않고 뒤늦게 누군가의 말에 의해 알려지자, 민주당 시의원들은 2024년 업무보고에서 이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김병수 시장 일행 등이 연찬회를 함께 한 것에 대해 집중 추궁한 바 있다.
울릉군과 협약 내용은?
김병수 김포시장과 남한권 경상북도 울릉군수는 28일 '친선결연 협약'을 통해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담겨 있지 않지만, 3항을 보면 "양 자치단체는 우의와 친선을 돈독케 하기 위하여 공무원과 단체 등 주민들의 교류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한다."라고 돼 있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관광 등 교류를 적극 권장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2항에는 "양 자치단체는 관광시설 공동할인 등 양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공유하고 행정, 경제, 문화, 관광, 체육, 교육, 농업 등 각 계 분야에서 공동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을 추진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김병수 집행부는 그동안 전 정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해오던 '자매결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친선결연"이라는 단어로 교체했다. 하지만 의미는 동일하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