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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치유할 수 있는 예술' 고신대병원, 미술관이 된 병원

갤러리 에이치와 협약해 전문 전시 및 큐레이터 마련…점심시간마다 음악-미술 함께 감상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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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지윤기자 |  2024.03.14 16:47:40

전미옥 작가가 오경승 병원장(가운데), 유방외과 김구상 교수에게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고신대병원 제공)

병원은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고신대복음병원은 2021년부터 이러한 병원의 본연의 기능을 넘어서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병원에서 상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호평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 갤러리는 큐레이터나 전문 전시 기획자 없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형식적인 전시만 이어갈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고신대병원 갤러리는 2021년부터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갤러리 에이치와 협약을 맺어, 박미애 관장이 직접 큐레이터 역할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테마를 변경하며 환자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송호준 작가의 '회복'을 시작으로 김도희 작가의 '감정의 기억들', 박보경 작가의 '사랑을 심다', 윤슬 작가의 '보이지 않는 말들' 등의 전시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전시회의 호응이 좋자 2022년 말에는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미옥 작가가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3년 전 코로나 팬데믹과 파업 관련 벽보로 어수선한 로비 분위기가 순식간에 따뜻함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했다"면서 "이제는 환자들이 내원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달라진 병원의 분위기를 전했다.

고신대병원 갤러리는 병원 내 유동인구가 많은 6동 로비에 갤러리를 갖추고 있다. 이에 고신대병원 측은 환자와 내원객, 교직원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따로 분리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미소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최고의 처방전이라 생각하며 각종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질병과 싸우는 환우들과 가족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6동 갤러리 초입부는 그랜드 피아노가 설치돼 있어 점심시간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그림감상을 할 수 있게 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음악 공연팀을 초청해 환우들에게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오경승 병원장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전시들을 이어가며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음악회와 연주회도 계속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감성치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기독교에는 전인치유라는 용어가 있다. 육체적인 치료뿐 아니라 영적인 치료 즉 마음의 치료도 함께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병원 갤러리가 앞으로 어떤 특색을 지니고 변화해 나갈지 주목해볼 만하다. 치료의 시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이 음악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를 포함한 완화의료의 형태인 전인치유로 발전해 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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