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국내 단거리 최고마를 가리는 스프린터 시리즈의 첫 경주인 제18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가 제5경주로 펼쳐진다.
스프린터는 경마에서 단거리 최우수마를 가리는 시리즈 경주를 말하며 3개의 1200m경주로 구성된다. 시리즈는 이번 부산일보배를 시작으로 SBS스포츠스프린트,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이어지며, 경주에서 가장 높은 누적승점을 기록하는 말이 올해의 단거리 최우수마가 돼 1억 원의 인센티브를 가져간다.
시리즈 첫 관문 부산일보배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개장 이듬해인 2006년 지역 유력 언론사배 경주로 신설됐다. 2019년 경주의 격이 Grade3로 승급되면서 스프린터 시리즈의 첫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부산일보배는 어마어마, 라온더파이터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마들을 배출했고, 특히 지난 5년간 우승은 모두 서울 마필이 차지해 서울마가 유난히 부산일보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부경의 내로라하는 단거리 강자 14두가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알고 보면 더 재밌는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로 서울과 부산의 최고마들의 자존심 대결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해로 부산일보배에 세 번째 출전하는 어마어마는 2022년 부산일보배 우승마이자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로 이미 단거리 최강의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7세로 고령인 편이나, 작년 11월 국제신문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총 5회의 대상경주 우승 중 3회를 부산에서 달성했다. 기승 기수가 오래 동안 함께한 문세영 기수에서 송재철 기수로 바껴 기수와의 호흡이 관건이 될 것이다.
부경 경주마 쏜살은 작년 한해 단거리 대상경주에 집중했으나, 우승을 차지한 6월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제외하고는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거뒀다. 작년 부산일보배는 라온더파이터와 벌마의스타에 이어 3위를 차지,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도 라온더파이터와 어마어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라온더파이터가 떠난 지금 어마어마와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것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로 경험이 많은 노장의 관록과 당찬 신예들의 패기를 볼 수 있다.
어마어마와 쏜살이 이미 단거리 경주에서 획을 그은 경주마라면, 경주 출전경험이 8회인 섬싱로스트와 라온더포인트는 비교적 신예에 속한다. 두 마필 모두 올해 4세로 막강한 전력들이 모인 이번 경주가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섬싱로스트는 지난해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대상경주 데뷔로 관심을 모았다. 이어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첫 번째 경주 KRA컵마일에 출전해 선행은 물론 선입 전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나, 베텔게우스에 밀려 아쉽게 2위로 그쳤다. 이어 시리즈 2관문 코리안더비 7위, 3관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5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라온더포인트는 이번 경주가 대상경주 첫 출전이다. 지난 1월 말 1등급으로 승급했으며, 8번의 경주에 출전해 1위 6회, 3위 2회로 연승률 100%로 돌풍을 일으키며 단거리 경주 세대교체에 도전한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로 대거 출전하는 단거리에 도전하는 추입마들이다.
이번 경주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부경 추입마들이 총출동했다. 쏜살은 물론이며 예스퍼펙트도 출사표를 던졌다. 예스퍼펙트는 지난해 부산일보배에서 3위 쏜살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7월 오너스컵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짧은 휴양을 다녀왔다. 6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대상경주에 출전하기 시작해 아직 트로피가 없는 예스퍼펙트, 이제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때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이 없는 추입마 대망의길과 해피피버 역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며 단거리 최강자의 자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