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의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이색적인 경험과 사연을 가진 졸업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사천시 박동식 시장, 박성아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 이병문 씨와 김서현 씨 부부 박사, 송현준 학생이다.
경상국립대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학위수여식은 대학 총장, 본부보직자, 단과대학장, 내빈, 졸업생,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 국민의례, 학사보고, 개척 시 낭송, 학위수여식사, 축사, 학위수여, 교가 제창의 순으로 진행된다. 학사학위수여식은 단과대학별로 별도 일정에 따라 진행한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사천시 박동식 시장(66)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박동식 시장은 2021년 3월 경상국립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했으며, 시장직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해 이번에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박동식 시장은 "경상국립대에서 쌓은 행정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천시정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아(71) 한국추사체연구회 고문은 '경남지역 추사체 서맥 연구'라는 논문을 제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는 "실기와 학문이 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늦은 나이에 학문에 도전했다. 자신이 제자리에 똑바로 서야만 후학들을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2007년 3월 55살에 경상국립대 대학원 한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2011년 9월 박사과정에 입학해 1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해양과학대학 미래산업융합학과를 졸업하는 이현희(63)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전수자이다. 60살의 나이에 해양과학대학의 재직자과정인 이 학과에 입학해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전통문화와 국가유산 계승·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공 분야의 대학원에 진학한다. 개척정신으로 열정적인 삶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술경영학과 이병문(41) 씨와 기계융합공학과 김서현(41) 씨 부부는 이번에 동시에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부부는 20대에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서로 전문성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응원하며 직장생활과 육아를 함께 했다. 부부는 "시대에 발 맞춰 늘 변화하는 우리 경상국립대가 자랑스럽다. 학업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경상국립대의 교육시스템에 감사드린다"고 말한다. 특히 이병문 박사는 경상국립대 '기술경영공학' 1호 박사이다.
약학대학 약학과 6학년 송현준 학생은 1월 19일 실시한 2024년도 제75회 약사 국가시험에서 350점 만점에 322점을 얻어 전국 수석으로 합격했다. 올해 약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90.7%로 최근 5년 가운데 최저 합격률이다. 그만큼 어려웠다. 송현준 학생의 전국 수석은 경남지역에서는 최초여서 더욱 의미 있다. 송현준 학생은 향후 진로에 대해 "지역 보건에 보탬이 되는 약사로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약학대학 후배들에게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