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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읽기] 인간과 로봇의 협업? 휴머노이드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과 자율 소통하는 AI가 항공기까지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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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구병두기자 |  2024.02.19 09:31:29

 

많은 기업과 과학자들은 수많은 형태의 로봇이 있는 데에도 유독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모든 사물과 구조물들이 사람의 눈높이와 신체 구조에 최적화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물건을 집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일, 도로의 구조 같은 것들이 모두 인체구조에 맞춰져 있다. 차량을 운전하거나 유독가스 밸브를 잠그는 동작이거나 소화전을 열어 소방호스로 화재를 진압하는 것도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심지어 물건이나 각종 기기의 위치와 배치조차도 사람의 신체 구조와 행동 패턴에 맞춰져 있다. 로봇이 사람을 모방할 수 있다면 로봇은 모든 일을 인간처럼 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오픈AI는 최근 테크 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혁신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회사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에 235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투자로 미국 시장에 휴머노이드 순찰 로봇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오픈AI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1X의 두뇌에 챗GPT를 탑재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X는 미국의 경비보안업체인 ADT에 순찰 로봇을 올해 안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ADT 웹사이트의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의하면 지능형 자율경비 해결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또한 모니터링, 비디오 감시, 양방향 통신 등을 제공해 주변 환경을 동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제품을 올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게 실현되면 보안 분야에서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1X 안드로이드 로봇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인간에 가장 근접하고 첨단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는 영국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제작한 ‘아메카(Ameca)’로 꼽힌다. 아메카는 로봇의 기술적 발전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해 전보다 더 유연하게 사람과 상호작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처럼 휴머노이드는 날이 갈수록 얼굴과 같은 외형과 지능적인 면이 사람과 유사하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크게 성공한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한 테슬라 덕분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현장 투입 실현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세계 AI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공개했다. 옵티머스는 명령이 주어지면 라이다(lidar)와 같은 별도의 센스 없이 오로지 카메라를 통해 스스로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AI를 활용해 판단하고 결정한다. 마치 사람이 시각을 활용해 주변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을 보유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테슬라는 이 로봇을 향후 5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며, 테슬라 자동차 공장에서 부품 운반용으로 우선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로봇을 수백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가격은 대당 2만 달러 미만으로 자동차보다 훨씬 싼 값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옵티머스는 컴퓨터 비전과 알고리즘이 조합돼 학습된 딥러닝이 물체를 인식하고 28개 구조화된 시스템 제어장치인 작동기(actuator)로 걸어 다닐 수 있다.

 

KAIST 심현철 교수가 휴머노이드 파일럿 ‘파이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휴머노이드 파일럿 ‘파이봇’을 개발했다. 파이봇은 항공기 시동부터 이착륙에 이르기까지 비행 조정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항공기를 운행하는 휴머노이드 파이봇의 특징은 챗GPT의 두뇌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봇은 완전히 인간 파일럿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조종사로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매우 괄목할 만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추진하는 로봇 사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RAINBOW ROBOTICS)’의 이족보행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를 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7년에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데 이어 2020년에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인수하였다. 현대자동차는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제조 현장과 로봇의 실질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미래에는 인간과 로봇이 일자리를 두고 경쟁은 불가피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로봇은 일자리 경쟁을 뛰어넘어 협업하지 않으면 불행을 초래할 거라는 말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앞으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와 더불어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도 훨씬 첨단화된 사회가 될 것임은 명명백백하다.


*구병두((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전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주)테크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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