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로 동시대 인도도자예술을 만나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인도현대도자'전이 지난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시 운영에 들어갔다.
'인도현대도자'전은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문화교류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인도 작가 17명이 참여해 도자조형, 설치, 영상작품 총 32점을 전시한다.
개막식에는 홍태용 김해시장과 아미트 쿠마르 인도대사 등 각계각층의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해-인도의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과 김해시요가회의 이색 협연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작가들의 설명과 함께 작품을 관람했다. 돔하우스 중앙홀의 작품 'Veni Vidi Vici'에 대해 L N 탈루르 작가는 "테라코타 타일에 보이는 요가수행자들의 모습으로 문화제국주의의 상흔과 인도요가의 세계적 위상 사이의 간극과 역설을 말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힌두교의 '환생'을 주제로 작업하는 케샤리 난단 프라사드 작가는 "삶의 부조리를 견디며 해탈하고자 하는 소망을 표현했다"며 "윤회의 굴레를 닮은 원형에는 열반에 이르지 못한 영혼들이 있으며, 표면의 균열은 그들의 노력과 탈출구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셜리 밧나가르, 팔라비 아로라 작가는 도자의 깨지기 쉬운 속성과 애니메이션의 연속성을 넘나들며 인더스문명의 발굴과 수많은 유물의 강탈을 보여준다. 작가는 "'균열의 치유'를 은유하고자 일본 전통 도예기법인 킨츠기를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르티 비르 작가는 "여성작가, 인도인, 영성인 등 여러 요소가 뒤얽힌 정체성의 복잡성을 규명하고자 작업하고 있다"며 "작품 '그림자 횡단’은 인도신화의 악신 '히라냑시푸'를 모티프로 '변신-부활-해체'의 열린 가능성을 상상하며 빚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초청 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이클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유연하게 변화해온 현대 인도도자를 통해, 문화적 기억과 역사를 구성하는 미래 도자예술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관계자는 "인도는 쌀, 불교 등 한국과 폭 넓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 전시와 인도영화제를 통해 한국과 인도, 김해 간의 공통적인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현대도자' 전시는 다음해 2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인도영화제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상세 내용은 누리집 또는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