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인 '다채널 주파수 변조연속파(FMCW) 라이다(LiDAR) 이미지 구현 기술'이 자동차 부품업계 선도기업인 성우하이텍에 기술이전 돼 자율주행 산업공급망에 특화된 소재·부품으로 사업화될 전망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무대로 자율주행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 부산대 산학협력단은 성우하이텍과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21일 오후 교내 대학본부 5층에서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창석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는 이번 대형 기술이전 성과를 포함해 누적 20억 원 이상의 기술이전을 달성했다. 이는 교내 연구자가 지역 기업과의 지·산·학 상호 협력을 통해 달성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획기적인 성과로 글로컬 산학협력의 새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첨단 융합 기술 혁신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우수 인재 정주 여건 마련 등 다양한 지역문제 해결 및 국가 경제에 폭넓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빙 로봇,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기기들이 늘어나면서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시장이 급부상 중이다. 기술이전 된 'FMCW 라이다 기술'은 주행환경 및 광 간섭에 영향이 거의 없는 혁신 기술로, 자율주행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국가핵심전략기술이다.
부산대 연구진은 기존의 ToF(비행시간측정) 방식 라이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수준의 다채널 컬러 변조 방식을 적용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악천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거리 상의 자동차, 사람 등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3차원 영상화 구현에 성공했다.
컬러변조 원천기술은 자율주행 분야뿐만 아니라 향후 반도체 나노 공정 검사기기, 개인 맞춤형 의료기기 분야 등으로의 산업 확장성이 커 첨단의료산업 육성 및 에코델타시티(EDC) 구축 등 부산 지역 미래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 자립화에도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김창석 교수 연구팀과 성우하이텍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협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김창석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부산대에 설립한 '컬러변조 초감각 인지기술 선도연구센터' 사업을 통한 부산시 첨단의료산업과의 지원으로 시작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산업연계 대학 Open-Lab 육성지원사업' 참여로 기업 수요 맞춤형 기술 개발 및 기술 지도를 통해 제품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성우하이텍은 특허 실시권 및 기술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라이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부산대와 성우하이텍은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원하는 '초고난도 자율주행모빌리티 인지예측센서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성과를 활용해 소재·부품 기업 및 완성차 기업들과의 공동연구 및 이전 기술 고도화를 통한 조속한 상품화 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부산대 산학협력단은 차세대 소재 분야 기술이전 성공 사례 확산을 위해 산학 공동 프로젝트 및 투자 연계, 글로벌 진출 지원 등 기술이전 기업 맞춤형 기술사업화 후속 지원을 연계할 예정이다.
성우하이텍 이문용 대표이사는 "그 동안 우리 기업은 상생의 문화 토양 위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부산대의 우수기술 도입으로 강화된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부산대는 산학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이번 자율주행 자동차 첨단기술뿐 아니라 부산대 연구진이 개발한 여러 분야 첨단과학기술이 지역기업에 이전돼 지역산업에 큰 힘이 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