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CEO 신년사 행간읽기④] 위기의 카드업계, ‘디지털 혁신’에 사활 걸다

  •  

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1.22 10:44:01

수수료 추가 인하 등 위기감 고조
카드사 CEO들 모두 ‘디지털’ 강조
마이데이터·통합 앱 등으로 승부수

 

카드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사진=각 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던진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었다. 여전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도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에 CNB가 기업·산업별로 신년사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위기 극복에 나선 카드업계 CEO들의 메시지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① KB·신한·하나·우리금융…새해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
② 개성파·도전파·격언파…백인백색 회장님 말씀

③ 현대산업개발 붕괴참사 예측? 건설업계 새해 키워드는 ‘안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카드사 CEO들은 디지털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생존과제로 일하는 방식과 영역에서 일상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앞장서서 끌고 나갈 수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도 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는 “마이카, 마이샵 등 생활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마이크레딧 등 미래사업 고도화와 종합지급결제업의 새로운 접목도 추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더 쉽고 편안한 새로운 금융의 경험을 선사하는 진정한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봤다.

 

새해 카드사들은 기존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롯데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사옥. (사진=각 사)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2022년 키워드로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꼽고 분기별로 프로젝트 진도를 확인하는 빠른 리듬을 도입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욱 애자일한 조직 운영,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더욱 놀라운 성과를 만들 계획이다.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는 “카드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초일류 플랫폼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작하기 위해 KB페이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부터 해야 한다”며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중앙은행 발행 가상자산(CBDC)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신금융협회 김주현 회장도 비슷한 고민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빅테크와 경쟁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카드업계 입장에서 다양한 경영활동을 금융사라는 이유로 못하고 있는 시스템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소균형이 아니라 확대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

카드사 CEO들은 기존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서 변신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수수료 의존 시대 끝? 산 넘어 산



카드사 CEO들이 디지털 강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갈수록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3년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적격비용(원가에 기반한 적정한 가격)을 산출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연 매출 3~5억원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1.3%에서 1.1%로 더 인하하기로 했다. 연 매출 5~10억원은 1.4%에서 1.25%로, 10~30억원은 1.6%에서 1.5%로 줄어든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 수수료를 더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은 현재 수수료율(1.9%)이 유지된다. 하지만 이번 추가 인하가 전체 가맹점의 95%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카드론도 걱정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0월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카드론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대출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여파로 카드론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빅테크와도 경쟁해야 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온라인 결제가 늘어나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새해에도 주요 카드사들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필수



앞으로 카드사들은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카드사들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와 여신전문금융업계 CEO 간담회.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Open Banking)을 실시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의 계좌에 들어가 자금을 찾거나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금융정보를 분석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My Data), 다양한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마이 페이먼트(My Payment) 등을 결합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기존에 오픈한 앱을 통합하거나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앱도 오픈하고 계속 추이를 지켜보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