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1.07.02 17:21:39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뒤 환담에서 “취임을 계기로 병영문화를 혁신해 강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박 참모총장은 “그동안 공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았지만, 최근 신뢰를 잃었다. 법과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하고 바뀌어 제도가 직접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헌신하겠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발생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후 엄정한 조사·조치와 함께 병영문화 개선을 강도 높게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공군이 유·무인 항공전투체계,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용하며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왔고, 방역물자를 전달하거나 재난 시 국민의 무사 귀환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병영문화만 개선되면 국민으로부터 더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취임을 계기로 공군이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서로 배려하고 사기 충만한 군이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환담에 배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군검찰·군사법원 개혁이 필요하다"며 "또 군사들의 피복, 먹거리, 숙소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당초 지난달 29일 박 총장 임명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한 차례 유보했다가 1일 열린 임시국무회에서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임명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