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이 10일 장암면 장하리에 위치한 구)세명기업사 관련 사업장과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오염 영향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간 전 소유주가 법적 처분을 감수하면서까지 부여군의 현장조사를 거부하는 등 굳게 닫혀있던 구)세명기업사의 진상조사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면서 십수년간 의혹만 가득했던 폐기물 불법 매립 등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주변 환경오염의 원인 규명과 관리방안 수립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구)세명기업사는 지난 1998년 설립되어 장암면 장하리에서 사업장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처리하던 폐기물처리업체로서 기존에 ‘전진산업’이라는 업체명에서 2004년 12월부터 상호를 ‘세명기업사’로 변경하여 운영했다.
운영 당시부터 지역 주민들로부터 폐기물 불법 매립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으며, 폐업 이후에도 주변 지역 하천오염과 악취로 인하여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해 왔다.
군은 이번 ‘환경오염 영향조사와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통해 민관 협의체 협의 결과 제시된 모든 과제를 최대한 반영했으며, 폐기물 불법매립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사업장 내외부 15개소에서 아파트 약 11층 높이에 달하는 최대 30m이상 깊이로 시추를 실시하고 시료 45점을 채취하여 성분 분석을 하게 된다.
또한, 그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하천수, 악취 등 환경오염에 대한 전반전인 현황 조사를 장장 6개월간 진행하게 된다.
구)세명기업사 부지 진상조사는 박정현 부여군수가 지난 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의 후보자 시절부터 강력히 주장해 왔던 주민과의 약속으로써, 박 군수가 민선7기 출범 이후 군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강구했지만, 민선6기가 끝나기 한달 전인 2018년 5월 4일에 이미 폐기물처리업을 폐업신고하여 사업장을 닫은 상황이라 진상조사 추진이 쉽지 않았다.
많은 의혹으로 십수년간 지속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하여 군은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T/F팀을 만들고 전문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전문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으로 이루어진 민관 협의체를 구성, 수차례 간담회를 갖는 등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환경오염 영향조사 및 관리방안 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을 다지며 본 용역 추진 절차를 준비하는 등 더 이상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고통 받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반드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취임 당시부터 구)세명기업사 사업장 부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직접 챙기며 준비해왔으며, 이번 용역은 환경오염 원인 규명과 함께 관리 및 개선 방안도 마련하여 자연환경 복원과 오랜 지역주민의 피해를 해소하는 실제적 환경문제 해결의 변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루어져 조속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도록 하겠으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관련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