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게임사들의 간담회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대규모 오프라인 현장 행사가 코로나19로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을 활용한 미디어 및 이용자 소통 간담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는 단순히 게임만을 알리는 것을 넘어 경계가 사라진 인터넷 방송을 활용해 더 커진 볼륨의 글로벌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진행에 있어 게임사 별로 내용과 기술력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 넥슨, 펄어비스, 라이엇게임즈 등 국내외 유력 게임사들이 온라인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이목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4월 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의 두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 II 베오라의 유적’ 공개에 앞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넥슨도 신작 출시를 앞두고 최근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10일 정식 출시를 앞둔 모바일 축구게임 ‘피파 모바일’을 공개하고, 앞으로 서비스 방향을 자세히 소개했다. 관련 온라인 간담회들은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돼 주목받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끈 곳은 펄어비스다.
펼어비스는 최근 온라인 방송을 활용해 게임 업데이트 계획을 알렸다.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직접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한 ‘하이델 연회 at Home’을 통해 하반기 업데이트 계획을 최초로 공개했는데, 트위치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돼 무려 6만여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펄어비스 온라인 간담회가 기존 대형게임사들의 행사와 크게 달랐던 것은 국내 이용자만이 아닌 글로벌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이번 펄어비스의 행사는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전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도였다.
하이델 연회 간담회는 글로벌 시차를 고려해 늦은 시간인 오후 5시에 열렸다. 보통의 간담회는 이른 시간에 진행하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글로벌 게임 이용자가 행사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은사막이 전세계 150여개국에 즐기고 있는 글로벌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터키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중문, 태국어 총 9개 언어를 지원해 방송했다.
또 글로벌 이용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도 실시간으로 열려 진풍경을 낳았다. 나라별 미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이템을 제공해, 글로벌 이용자 모두가 힘을 모아 미션을 완료하기도 했다.
반면 온라인 간담회가 사실상 실패한 행사가 된 게임사들도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일 발로란트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는데 방이 폭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발표하기로 했던 핵심 내용의 공개없이 바로 Q&A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두 번의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잦은 실수와 매끄럽지 않은 진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는 상황이다 보니, 게임사들은 신작과 대형 업데이트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방식과 컨셉의 온라인 간담회가 계속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