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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나를 위한 나만의 파업’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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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기자 |  2016.10.11 16:42:55

▲파업 집회에 모인 현대차 노조원들.(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최근 수개월간의 잦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금인상 규모를 놓고 노사가 대립하면서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 넘게 공장이 멈췄다. 업계에서는 올해 파업으로 입을 손실이 2조 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대략 계산하면 하루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198억원에 이른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지난 8월 4일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잠정합의 했지만,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가 반대해 통과되지 못했다.


반대표를 던진 이들은 “신사옥을 짓기 위해 한전 부지를 10조원이나 주고 매입하면서, 영업이익이 조금 떨어졌다고 직원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차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간 자동차 생산 순위가 인도에 밀려 세계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업과 환율의 ‘더블 악재’ 탓에 지난해 이맘 때 쯤과 비교하면 15%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현대차 직원들의 월 평균 급여는 654만원으로 도시근로자 3인가구 평균소득 337만원의 약 2배에 달한다. 하청업체 직원들의 급여와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월급을 받으니 파업을 자제해달란 얘기는 아니다.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은 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대차의 현실과 파업으로 고통받는 하청노동자들을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다.  


현대차 사측도 파업의 책임을 노조 탓으로만 돌려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노조의 주장처럼 신사옥 건립 등 외형을 키우는 데만 치중한 측면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시간당 6030원의 최저임금을 받으며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는 청년들이 수십만 명인 세상이다. 이번달 월급이 제 날짜에 나올까를 걱정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부지기수다. 계속되는 경기악화로 자영업자들은 폐업과 개업을 되풀이하고 있다. 오죽하면 인테리어 업종만 돈 번다는 말이 나올까.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심경은 착잡하다. 노조가 아무리 “우리는 귀족노조가 아니다”고 항변해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며칠 전 태풍 ‘차바’로 울산의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을 때 현대차 직원 수백명이 복구에 나선 적이 있다. 파업을 잠시 중단한다는 선언도 있었다. 그때 국민들은 잠시나마 희망을 봤다. 그 희망을 계속 이어가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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