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회사 주니퍼 네트웍스,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기업 윈드리버와 협력해 캐리어급,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기반 라우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31일 밝혔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프로토콜로 운영하는 통신망에서 정보를 전송하기 위해 경로를 설정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통신장비이다. NFV 라우터는 이 기능을 소프트웨어화해 서버에 구현함으로써, 클릭 몇 번으로 가상의 라우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다.
NFV 라우터는 기존 장비보다 저렴해 투자비와 운영비가 적게 든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해 5G 네트워크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인식된다.
이전에는 NFV 라우터들이 안정성이나 기술 신뢰성 면에서 통신사업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쳐 실제 상용망에 적용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주니퍼 네트웍스, 윈드리버와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NFV 라우터는 장애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동일 기능의 가상 라우터를 만들어 장애를 해결한다. 특히 장애 감지부터 동일 기능의 라우터 생성까지 1~2초 안에 이뤄져 서비스 중단 없는 높은 수준의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설정하면 장애 발생 전 예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자동 복구(Auto Healing Network) 기술도 적용됐다.
NFV 라우터는 기존 라우터와 운영환경, 기능, 인터페이스 등이 동일해 기존 서비스망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NFV 라우터를 상용망에 적용함으로써 캐리어급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한 최적의 NFV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향후 5G 네트워크로의 진화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우선적으로 IPv6 서비스 경로 정보 제공, 해킹/디도스 등 공격 트래픽 차단 등의 서비스에 가상 라우터를 우선 적용했다. 점차 높은 수준의 유연성이 필요한 다른 라우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캐리어급 NFV 기반 라우터를 국내 최초로 상용망에 적용함으로써 기존 라우팅 성능 향상은 물론 고객들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