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성락 기자) 가을철 강원도의 절경을 즐기려는 등반객이 늘어나면서 설악산의 잇따른 산악사고로 인제소방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4일 오후 1시 20분께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에서 A(48세, 남)씨가 산악회 동호회원들과 등반 도중 3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또 28일 오전 11시 26분께는 김 모(54세)가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 가리봉과 주걱봉 사이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중 잡고 있던 밧줄을 놓치면서 5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강원지역 신고 접수된 산악사고는 160여건에 달했으며 이 중 설악산에서만 58건으로 도내 산악 지역 중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13년부터 2014년 2년간 총 488건의 산악사고 발생중 9월에서 11월에 발생한 가을철 산악사고가 전체 43%에 해당하는 209건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13일 강원 소방 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구조자 중 강원지역 거주자가 24.1%(610명)였고 75.9%(1,912명)는 타·시도 주민으로 집계돼 사계절 내내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강원도 지역 특성상, 구조 및 구급 활동 수혜자 대부분이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서는 "산악 사고나 조난 시 신속한 구조에 도움 되는 어플 '119신고' 앱이 있다."며 "이 어플은 음성이나 문자 전송 없이 터치만으로 신고가 가능하며, 신고와 동시에 신고자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가 119 상황실에 전송돼 신고자 위치 파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신속한 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인제소방서 방호구조과장(소방령 장춘식)은 "최근 잇따르는 산악사고의 대부분이 등산 전 충분한 준비 운동 없는 무리한 산행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적어도 2~3달 전에는 등산에 적합한 체력과 근력을 비축해두고 자신에게 알맞은 등산 코스를 선택해 적절한 페이스 조절을 통한 산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악산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등산객이 크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