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김영록·민형배 맞대결…4일 결선 투표

金 ‘행정 전문가’ vs 閔 ‘개혁 선봉장’ 외나무 격돌…단일화 표심 흡수·‘친명’ 정체성 등 변수

심원섭 기자 2026.04.06 12:46:58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영록(오른쪽),민형배 후보가 5일 저녁 각각 입장을 내고 ‘본선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자 인구 320만명의 수장이 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민주당 예비경선이 ‘민주화 동지’ 단일후보로 출마한 신정훈 후보가 무서운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양강구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가운데 김영록·민형배 후보가 6·3 지방선거 ‘본선행 티켓’을 두고 양자 맞대결로 최종 압축됐다.

민주당 홍기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지난 3일부터 진행한 예비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상위 득표자인 민·김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을 실시한다”면서 “당규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으며, 결선은 오는 12∼14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8명으로 시작된 민주당 경선은 예비경선과 TV 토론회, 후보 단일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강기정·신정훈 후보의 ‘민주화 동지 단일화’, 김영록·이병훈 후보의 ‘행정 전문가 연대’, 민형배·주철현 후보의 ‘정책 협치’ 등 유례없는 연쇄 합종연횡이 이어졌으며, 정준호 후보는 1차 예비경선에서 탈락해 김·민·신 세후보가 2차 예비경선을 치른 결과 두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전남 출신으로 재선 의원 경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걸어온 길은 판이하다. 김 후보는 농식품부장관과 8년 도지사를 지낸 ‘정통 관료형 행정가’로 안정감을 내세운 반면, 민 후보는 구청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거치며 검찰개혁 등 중앙무대에서 선명성을 증명한 ‘전투형 개혁가’로 각각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존경하는 320만 전남광주특별시민, 자부심 넘치는 민주당원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며 “반드시 통합시장이 돼 전남광주특별시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은 광주와 전남, 대도약의 기회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결선에 임하겠다”면서 “함께 본경선에서 뛴 신정훈 후보도 고생 많으셨다. 신 후보가 특별시의 미래를 위해 마련한 대표 공약들은 정책 협력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결선까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뜨겁게 새기겠다”면서 “결선의 길이 아무리 치열해도, 상대 후보를 흠집 내거나 깎아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비방의 정치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민 후보는 “전남광주 통합의 미래를 놓고 비전과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탈락한 신 후보에 대해 “통합특별시에 대한 깊은 식견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은 큰 울림이었다. 문제의식과 비전을 이어받아 통합특별시 정책에 녹여내겠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신 후보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다. 결선에 오른 김영록 후보와 민형배 후보께 축하드리고 두 분의 선전을 부탁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대와 희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한없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는 지난 경선 과정을 두고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망은 참으로 위대했고 아내와 저는 많이 행복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사무실 일꾼들과 지지자들께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신 후보는 “여러분과 저는 어떤 꿈으로도 채우지 못할 꿈을 꿨다. (전남·광주에서) 30년을 집권해 온 민주당의 정치를 바꿔야 시도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간절한 소망이었다”고 회고하면서 “보내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며 늘 기억에 새기며 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2~14일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 결선 투표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30% 득표’를 목표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다들 포기할 때 나는 광주로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호남을 버리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말하겠나. 광주·전남을 버리고 어떻게 미래를 말하겠나”라며 “광주에서 보수의 악착같음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은 “다들 저에게 광주·전남 출마를 포기하라고 한다. 광주는 원래 안된다고, 보수는 씨가 말랐다고, 해봐야 소용없다고 말한다”면서도 “저는 몸부림이라도 쳐보고 싶다. 누군가는 호남에서 보수가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은 “자유와 선택이라는 보수 가치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 저는 통합시장 선거를 통해 그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유리해서가 아니라, 불리한 곳에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수 후배 정치인들에게 증명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보수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를 묻는 절박한 실험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이 과연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의지가 있는가를 묻는 시험대”라며 “저는 몸으로 부딪쳐보겠다. 포기하지 않은 한 사람의 몸부림이 죽은 정치도 다시 흔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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