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표 ‘핵심공약’ 1인1표제… 좌초 두 달 만에 중앙위 의결

‘16표차 신승’ 저조한 찬성률에 마냥 웃을 수는 없어

심원섭 기자 2026.02.04 11:44:32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한 차례 좌초됐다가 일각의 비판 속에 다시 추진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의결돼 일단 재부결에 따른 리더십 타격의 후폭풍은 면하게 됐다.

민주당은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지난 2∼3일 이틀 동안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서 중앙위원 총 590명 중 515명(87.29%)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정 대표의 공약인 ‘당원 주권 확대’의 일환으로,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에 부여되는 가중치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초 열린 중앙위에서 부결되자 곧장 재추진에 나서면서 두 달 만에 끝내 관철시켜 오는 8월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정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1인1표제가 연임을 염두에 둔 ‘자기 정치용’ 카드라는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 자신이 내세운 ‘당원 주권주의’ 명분에 당내 다수가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40%라는 적지 않은 반대표로 당내 견제 여론이 확인된 데다 최근 불거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는 평가도 뒤따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투표율(87.29%)은 지난 표결(62.58%)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의결정족수인 ‘재적 과반’은 상회했으나 반대표(203명) 수는 약 40%에 달했으며, 찬성률(60.58%)도 당원 여론조사 찬성률(85%)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중앙)가 3일 국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직후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번 투표는 정 대표가 전격 제안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으로 당내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진행돼 당원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 속에서도 정 대표의 당무 스타일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투표 결과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따라서 당내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합당이 결과적으론 정 대표 연임 등 정치적 이익과 결부된 카드일 것이란 의심 섞인 시선도 적지 않아 결과적으로 정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1차 중앙위 때보다 많은 반대표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 직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 해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지난해 전당대회 때 ‘제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 약속을 임기 안에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민주당도 이제 1인1표제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정 대표는 “이제는 당원들이 공천하는 시대다. 계파를 형성하고 공천에 대한 이익이나 기득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로 변경됐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의 선출직 공무원, 국회의원, 지방의원, 기초·광역단체장은 계파 보스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그들에게 줄 서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당원에게 인정받으면 누구라도 평등하게 공천 기회를 갖게 된다”며 “계파 활동보다는 실제로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 활동에 더욱 충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6·3 지방선거에서도 당원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원주권시대에 안성맞춤인 공천룰을 이미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대표는 ‘1인1표제 시행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명(친이재명)계의 해체로 해석될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이고 행정부 수반이지 어떻게 계파(수장)라고 하느냐”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동심 동행하며 모두 이재명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는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항에서 향후 정 대표 체제 안정화 여부는 합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에 달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 대표는 오는 5일 초선 의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의원 그룹들과의 소통 자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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