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통] 유통가 장악한 ‘이것’…‘두쫀쿠 열풍’의 명암

김보연 기자 2026.01.30 09:34:21

새로운 경험·희소성으로 인기
백화점·편의점 등 마케팅 올인
비수기 1월에 매출 효자 노릇
반면 자영업자들은 수익성 고민

고열량·고지방건강엔 적신호

 

지난 22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JJ디저트 팝업스토어에서 두쫀쿠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다. 이날 잠실점에는 두쫀쿠 팝업스토어가 두 곳 운영됐다. (사진=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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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디저트 히트템’을 넘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는 두쫀쿠를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카페와 빵집에는 ‘조기품절’이라는 표지판이 걸리기 일쑤다. 유통가에서 요즘 즐거운 비명이 나오는 이유다.

두쫀쿠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넣고 마시멜로우 반죽으로 감싼 쫀득하고 말랑말랑한 쿠키다. 초콜릿 파우더의 달콤함까지 더해져 겨울 디저트로 제격이다. 두쫀쿠는 지난해 하반기 유명 연예인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입소문을 탔고 이내 유행이 확산됐다. 두쫀쿠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입구에 위치한 두쫀쿠 팝업스토어는 해당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시끌벅적했다. “요즘 유행이라 올 때마다 사가요”라거나 “전 잘 모르는데 줄이 기니까 맛있지 않을까요?”라며 웃는 이도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팝업스토어에 두쫀쿠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다. (사진=김보연 기자)

유통업계는 희소가치를 두쫀쿠의 인기요인으로 지목했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트렌드와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이 두쫀쿠를 사고 가족, 지인, 친구들과 공유하게 되면서 큰 인기를 얻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인기였던 대만 대왕카스테라는 대량 생산이 가능했는데 두쫀쿠는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희소성이 있어 고객들의 궁금증을 더 유발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기불황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소비심리가 두쫀쿠 열풍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바이 쫀득 쿠키 (사진=김보연 기자)

 


유행 뛰어넘는 ‘광풍’


 

이같은 새로운 유행 상품의 등장에 가장 활짝 웃는 쪽은 편의점업계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두바이 디저트 누적 판매량은 100만 개에 달한다. ‘두바이쫀득초코볼’의 경우 이달 냉장디저트 100여개 상품 매출 중 35.5%를 차지하기도 했다. GS25는 지난 16일 ‘두바이초코소르베’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U의 경우 지난해 10월 출시한 ‘두바이쫀득찹살떡’이 이달 기준 약 220만 개가 판매되며 품절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두바이미니수건케이크’도 누적판매량 약 18만 개를 기록 중이며, 신제품인 ‘두바이쫀득초코’, ‘한입두바이쫀득찰떡’은 현재 점포당 1개만 입점 가능한 상황이다.

세븐일레븐의 ‘카다이프쫀득볼’, ‘두바이카다이프뚱카롱’은 도합 3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그러면서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지난 29일에는 ‘카다이프쫀득초코볼’을 추가로 선보이며 MZ세대의 디저트 셀렉숍을 겨냥하고 있다.

백화점들도 두쫀쿠 팝업스토어를 열며 당분간 관련 마케팅에 올인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잠실 월드몰, 노원점, 부산본점 등 전국 평균 10개 이상 점포에서 두쫀쿠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주요 지점의 풀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 ‘포레포레’ 등은 오는 3월까지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강남점과 대구점에서 인플루언서 효니의 두바이 쫀득 쿠키, 가치서울의 약과샌드 등으로 구성된 설 명절 선물 세트 ‘스위트파크 콜렉션’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두쫀쿠 관련 팝업스토어를 릴레이로 진행할 예정이다.

 

두쫀쿠 가격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500원 인상됐다는 두쫀쿠 팝업스토어 공지문 (사진=김보연 기자)

마진에 우는 자영업자들


 

두쫀쿠 인기에 대한 유통가와 소비자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관련 업계는 한동안 디저트 히트템이 없었는데, 두쫀쿠에 대한 폭발적 관심에 오프라인 매장들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됐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비수기인데 두쫀쿠 열풍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쫀쿠 열풍에 가려진 어두운 면도 있다. 요즘 인터넷 카페에는 피스타치오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울상짓는 카페 자영업자들의 사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카페 사장은 “유행이라 만들기는 하는데 수익은 미미하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대량판매가 어려운 자영업 특성상 마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과한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두쫀쿠는 개당 350kcal가 넘는다. 고열량, 고지방 간식이라 혈당 상승, 체중 증가, 심혈관 건강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4등분해 먹을 것을 권장한다. 유행을 막무가내로 좇다간 몸을 해칠 수 있다는 뜻이다.

(CNB뉴스=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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