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제명’ 후폭풍…지방선거 앞두고 최악의 자중지란

심원섭 기자 2026.01.15 13:22:50

‘한동훈 제명’ 강행에 갈등 최고조…韓 “제명은 또다른 계엄 선포”
장동혁 대표 “당사자 소명 않으면 윤리위 결정대로”…제명 ‘불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를 이유로 14일 새벽 1시에 전격적으로 강행한 ‘한동훈 제명’과 관련해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는 “제명은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반발했으나,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는 일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사실상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천명했다. 양측의 ‘사생결단 충돌’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형동·배현진·박정훈·정성국·고동진·유용원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당게 사태’를 이유로 당 윤리위가 자신에 대해 제명 결정을 한 것을 두고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면서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재심 신청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윤리위가 이미 답은 정해놓은 상태 아니겠느냐. 그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윤리위 결정은 이미 결론을 정하고 꿰맞춘 요식행위다. 재심 신청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제명결정문 내용을 정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윤리위는 어제 낸 핵심 내용을 두 번에 걸쳐 바꾸고 있다. 그렇게 바꾸면서도 제명하겠다고 한다”면서 “장동혁 대표가 이호선(당무감사위원장), 윤민우(윤리위원장) 같은 사람을 써서 이런 결론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윤리위가 결정문에서 ‘윤리위원에 대한 당내외 공격 때문에 신속히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혹시 윤리위원장이 계엄의 핵심인 여인형 방첩사에 깊이 관여하고 가족이 그런(관여한) 부분이나, 아니면 김상민 전 검사처럼 국가정보원장 특보로 근무한 경력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그것은 공개된 경력이다.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낯 뜨거운 찬양도 본인이 공개한 글”이라고 전력을 꼬집었다.

또한 한 전 대표는 ‘윤리위에서 징계 심사 회부 사실을 통지받거나 출석 요구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엊그제 저녁 무렵 모르는 번호로 윤리위에 회부됐다는 통지 문자가 왔고 다음 날 나오라는 얘기였다. 그것을 확인한 것은 어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측근인 신동욱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 장 대표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시장과 대전·충남 통합 정책협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게 사태와 관련한 정치적 해결점을 모색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행의 뜻을 밝혔으나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신청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에서 결정하지 않겠다”고 연기 의사를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 전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대해 소명의 기회를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의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어떤 사실은 다른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장 대표는 “당사자가 윤리위에서 직접 소명하지 않으면 윤리위 결정은 일방의 소명을 듣고 결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 한 전 대표가 제명에 극렬히 반발하는 가운데 제명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의결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으로 거듭 확인했다.

이같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당일각에서는 이미 정치적 해결은 불가능해졌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에 대한 최종 확정은 최고위 회의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 최고위 구성을 고려할 때 표결을 하더라도 제명이 의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 9명으로 한 전 대표 제명이 부결되려면 전체 과반인 최소 5명의 반대가 필요하지만, 김민수·김재원·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해 최근 새로 합류한 지명직 최고위원인 조광한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회동을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초·재선 중심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의견 수렴에 나섰으며, 당내 중진 의원들도 “당에 정치가 실종됐다. 당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라고 탄식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결정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 통합을 역행한 반헌법·반민주적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결정은 장 대표의 혁신안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 가다 보면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한 전 대표 징계를 비판하는 쪽에서도 갈라서선 안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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