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외압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인 문지석 광주지검 부장검사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11일 오전 10시부터 12일 0시 4분께까지 14시간 가량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상설특검팀은 이날 문 부장검사에게 엄희준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현 광주고검 검사)이 올해 2월에 새로 부임한 주임 검사를 불러 ‘쿠팡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올해 2월 이전까지의 사건 경과를 집중조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부장검사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에 있었던 일을 모두 확인했고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전부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상설특검팀은 문 부장검사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참고인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성실하게 말씀드리겠으며, 상설특검이 모든 진실을 규명하기를 바란다”면서 “제가 제출한 진정서와 사건 경과 관련 모든 자료를 오늘 처음으로 모두 제출할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이 있는 공직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상설특검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문 부장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엄 전 지청장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