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 맞선 야권의 반격...'탄핵 단일대오' 구축

심원섭 기자 2025.03.10 13:24:18

엇박자 내던 野, 尹 석방에 다시 ‘탄핵 완료’ 대오로 뭉쳐

野5당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이재명 “탄핵 연대” 호소

비명계 김경수 등 '내란 종식' 외치며 단일대오 적극 동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공동대응을 위한 야5당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민주당 이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지난 8일 석방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제정당·시민사회와 함께 비상 공동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원내 야5당 대표와 원탁회의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내란의 밤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란수괴가 희한한 법 해석을 통해서 구속을 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매우 불안해하신다. 여기 함께하신 야5당 지도부,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원래 정치가 다 책임져야 되는데, 다시 광장에서 우리 비상행동 지도부 어른들께서 단식농성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시민사회 동정을 언급하며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내란 업무를 수행한 부하들은 다 구속돼 있는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내란 수괴가 어떤 절차상 문제로, 특히 산수 문제 때문에 석방돼야 된다는 것을 어떤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검찰 책임론’을 넘어 ‘검찰 의도론’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이것이 약간의 의도가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당연히 (즉시) 항고해야 되는데 안 한 게 아니라 포기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아, 의도에 따른 기획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국 검찰이 이번 내란 사태의 주요 공범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야5당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하면서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또한 헌법재판소를 향해 신속히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달라고 동시에 촉구하고 시민사회와의 연대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지난 1월 15일 구속된 지 52일 만에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대선후보 통합 경선론 등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던 범야권이 이처럼 윤 대통령의 석방을 계기로 다시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실제로 앞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고, 이에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은 혁신당의 제안에 화답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등 각자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카드로서 통합경선 제안이 활용된 모양새였으나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다시 ‘단일 대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 ‘통합경선’ ‘개헌론’ 등으로 이 대표를 압박하는데 주력하던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기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야권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는 단합과 연대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우선 9일 밤부터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을 시작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이다. 독재정권과 싸우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며 “탄핵이 기각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다시 대통령에 올라 계엄을 발동할 수도 있다. 친위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은 수십 년 후퇴해서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의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께서 국회에서 내란 세력, 내란 정당과 싸우고 있고 탄핵 투쟁을 이끄는 시민사회 대표들께서는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에 들어가 이에 저도 단식에 동참했다”면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믿는 모든 국민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지금은 하나가 돼야 할 때이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아쉬움을 내려놓고 함께 똘똘 뭉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전날 헌재 인근에서 열린 야 5당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며 “봄은 반드시 온다. 끝까지 빛의 연대로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진보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주장한 ‘비명계-검찰 내통 의심’ 발언으로 인해 이 대표와 대립하던 비명계도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다시금 ‘파면 완성과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연대 행렬에 통참하는 분위기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맨 위로

네티즌 의견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300자 이내 / 현재: 0 자 ]

※ 사이트 관리 규정에 어긋나는 의견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현재 총 ( 0 ) 건의 독자의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