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내던 野, 尹 석방에 다시 ‘탄핵 완료’ 대오로 뭉쳐
野5당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이재명 “탄핵 연대” 호소
비명계 김경수 등 '내란 종식' 외치며 단일대오 적극 동참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로 지난 8일 석방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제정당·시민사회와 함께 비상 공동대응에 나섰다.
한때 대선후보 통합 경선론 등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던 범야권이 이처럼 윤 대통령의 석방을 계기로 다시 힘을 모으는 모양새다.
실제로 앞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고, 이에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은 혁신당의 제안에 화답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등 각자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카드로서 통합경선 제안이 활용된 모양새였으나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다시 ‘단일 대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 ‘통합경선’ ‘개헌론’ 등으로 이 대표를 압박하는데 주력하던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기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야권 지지층 결집을 우선하는 단합과 연대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우선 9일 밤부터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을 시작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이다. 독재정권과 싸우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며 “탄핵이 기각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다시 대통령에 올라 계엄을 발동할 수도 있다. 친위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은 수십 년 후퇴해서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의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께서 국회에서 내란 세력, 내란 정당과 싸우고 있고 탄핵 투쟁을 이끄는 시민사회 대표들께서는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에 들어가 이에 저도 단식에 동참했다”면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믿는 모든 국민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지금은 하나가 돼야 할 때이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아쉬움을 내려놓고 함께 똘똘 뭉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전날 헌재 인근에서 열린 야 5당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며 “봄은 반드시 온다. 끝까지 빛의 연대로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진보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주장한 ‘비명계-검찰 내통 의심’ 발언으로 인해 이 대표와 대립하던 비명계도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다시금 ‘파면 완성과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연대 행렬에 통참하는 분위기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