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 ‘CPC’ 발표
게이머와 대화는 친밀한 캐릭터, 영상으로 공개
“CPC는 새 기준점”…표준화 작업에 더욱 박차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NPC란 ‘Non Player Character’의 약자로, 게이머가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캐릭터다.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상점에서 기본적인 무기나 물약 등을 구매할 때 NPC를 찾는다.
NPC는 게이머에게 필수적인 조력자지만 수동적이란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반복적인 대화, 반복적인 행동만으로 게임 속에 존재해왔다.
이제는 달라졌다. 게이머와 대화하고, 게이머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NPC’가 등장했다.
크래프톤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AI 혁신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협업은 독창적인 게임 개발 역량과 차별화된 AI 기술을 갖춘 크래프톤과 글로벌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성사됐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엔비디아와 개발한 AI 협업모델 ‘CPC’를 발표하며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라며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래 공들였다. 크래프톤은 AI의 잠재력을 일찍이 인식하고 다방면에 걸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연구를 이어왔다. 2022년에는 딥러닝본부를 설립해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그 결과로 뉴립스(NeurIPS), ACL, COLT 등 세계적인 AI 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등재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앞으로도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CPC를 비롯한 AI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로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글로벌 게임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달라진 NPC…플레이어와 대화도
크래프톤은 ‘CES 2025’에서 CPC가 적용된 PUBG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PUBG IP 프랜차이즈 시연 영상에서는 이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상황에 맞춰 전략을 세우며 플레이 스타일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CPC ‘PUBG Ally’의 모습을 담았다. 크래프톤은 ‘SMATER, STRONGER, TOGETHER’란 문구로 ‘PUBG Ally’를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전투를 시작해야 하지만, ‘PUBG Ally’가 있다면 솔플(솔로 플레이)도 가능하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PUBG Ally’는 게이머처럼 플레이하도록 설계된 공동 플레이 캐릭터다. 영상이 시작되면 ‘PUBG Ally’는 아이템을 찾는다는 메시지로 플레이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게임을 이어간다.
영상에서는 플레이어를 엄호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기도 하며,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이머와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도 포착된다.
이밖에 크래프톤은 ‘인조이’ 시연 영상에서 ‘Smart Zoi’를 선보였다. ‘Smart Zoi’는 사람처럼 특색 있는 성격과 감정을 지닌 CPC다. 이용자와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몰입감과 생동감 넘치는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한다.
시연 영상에서 ‘Smart Zoi’는 공동 플레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사려 깊은 캐릭터로 등장해 배고픈 캐릭터에게 빵을 사다 건네는가 하면, 길을 잃은 캐릭터는 목적지를 찾도록 도와준다. 거리의 댄서 캐릭터에게는 응원도 보낸다.
‘Smart Zoi’는 다차원적이다. 전날 플레이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경험을 분석해 점차적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사고 시스템을 갖춘 개인화된 캐릭터를 수행한다.
특히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해 풍부하고 역동적인 스토리 중심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낸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은 “크래프톤은 PUBG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inZOI)를 포함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해 이용자 경험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CPC가 게임 업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와 표준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기술이 게임 산업에 가져올 큰 변화를 믿고 엔비디아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뉴스=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