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Art①] 미래에셋증권 웹드라마 ‘너에게 보내는 미래’…143만뷰 비결은?

손정호 기자 2025.01.09 10:07:21

주린이·증권맨 위한 작품 꾸준히 공개
웹드라마 시즌4, 증권사 매니저 첫사랑
‘어렵고 두려운 투자’가 ‘친근한 투자’로
드라마 통해 美주식, 테마형 ETF 소개

 

미래에셋증권의 웹드라마 시즌4 ‘너에게 보내는 미래’ 한 장면.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영상 캡처)

‘K-팝’부터 ‘K-푸드’에 이르기까지 한류가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면서, 문화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문학에 이르기까지 이제 ‘K 콘텐츠’는 세계인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CNB뉴스가 ‘아트’에 푹 빠진 기업들을 연재한다. 첫편은 미래에셋증권의 웹드라마 이야기다. <편집자주>




미래에셋증권이 증권가의 현실을 반영한 웹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유튜브 공식 계정인 스마트 머니를 통해 웹드라마 시즌4 ‘너에게 보내는 미래’의 티저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1화부터 5화까지 본편 영상을 하나씩 업데이트했다.

눈 뜨고 사기당한 행운의 여신 김지원,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 강미래 등이 증권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남녀가 추억 어린 작은 게임기를 손으로 붙잡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첫사랑, 동창생들, 현실 자각, 넌 어떤데?, 나의 미래 등 5편으로 나눠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담았다.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몰아보기 영상도 있다. 지난해 11월에 업데이트한 1시간 10분 분량의 영상은 1~5편을 하나의 유튜브 파일로 묶은 편집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 분량을 끊김 없이 한 편의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글로벌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증권사가 만드는 주식 시황이나 환율, 주가 전망 등의 분석 영상은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증권사 직원들을 주인공으로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투자에 대해 다루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웹드라마 ‘너에게 보내는 미래’의 장면들.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증권매니저 강미래(배우 이준 분)는 웹드라마 속에서 인도 주식보다 혁신 기업이 많은 미국 종목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우주 항공 산업 등 미래 유망주에 관심이 많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추천 서비스 등에 대해 알리는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기도 한다.

강미래는 첫사랑인 김지원(배우 이사임 분)을 만난다. 김지원은 SNS에 올린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첫 책을 출간했지만, 다음 책을 만드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인 투자로 곤경에 빠지다가, 첫사랑인 강미래를 만나서 사랑을 키워간다. 어린 시절에 작은 게임기를 선물로 줬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증권사 매니저의 회사 생활, 작가로 활동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첫사랑을 만나는 일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요즘 MZ세대 증권사 직원들이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하고, 사랑의 꿈을 키우며 노후 준비를 해가는지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전문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드라마에서 증권사 직원들이 회의를 하다가 미래에셋의 금융 상품 브랜드인 ‘TIGER’ ETF가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더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이 소개된다. TIGER는 투명한(TRANSPARENT), 혁신적인(INNOVATIVE), 투자하기 쉬운(GENERALIZED), 효율적인(EFFICIENT), 신뢰할 수 있는(RELIABLE)의 앞글자를 모은 단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하버드대가 미래에셋 성장 사례를 교과 과정 중 하나로 채택한 사실도 나온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친구로부터 미국 증권가인 월스트리트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았는데, 왜 미래에셋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남자는 기업 분석 수업을 들을 때 엄청난 통찰력으로 글로벌 진출을 하면서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16번의 인수합병(M&A)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게 유니크하다고 답한다.

이 장면에서 자막으로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의 미래에셋 성장 스토리 케이스 채택이 소개된다. 하버드대는 국제기업가 정신 과목에서 박현주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미래에셋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 한국 펀드 산업 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의 회사’ 시작으로 시즌1부터 4까지 공개



OST 영상도 수준급이다. 가수 도코의 ‘Our Journey’는 경쾌하고 신나는 밴드의 합주와 남자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적이고, 김유안의 ‘고마워 너에게’는 피아노 연주와 감성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감미롭다. 웹드라마 영상을 뮤직비디오에 활용해 젊은 증권사 직원의 애환과 희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작품의 상당 부분에는 AI 기술이 활용됐다. 영화 ‘극한직업’ ‘베테랑’,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오징어 게임’ 등을 만든 스태프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스토리보드와 소품, 주요 장면 제작에 AI 기술을 활용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OST를 만드는 데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각각 40%, 85% 줄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웹드라마 ‘너에게 보내는 미래’ OST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미래에셋증권 유튜브 영상 캡처)

반응은 폭발적이다. ‘너에게 보내는 미래’는 티저 영상과 1~5편, 몰아보기, 뮤직비디오 영상이 9일 현재 총 143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마다 수천 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려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꾸준히 웹드라마를 만들어왔다. 지난 2021년에 애널리스트의 생활을 주제로 한 ‘미래의 회사’, 2022년 자산관리(WM)를 내용으로 같은 제목의 시즌2를 선보였다. 2023년에는 연금 투자에 방점을 둔 시즌3 ‘우리들의 미래’를 공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연달아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이유는 투자가 낯선 ‘주린이’들과 ‘증권맨’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투자와 운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ESG 경영 미션에 따라 자산관리, 금융혁신, 글로벌 투자 등을 주제로 꾸준히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증권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일반인들도 투자에 흥미를 갖도록 돕기 위해 웹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며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자는 목표로 웹드라마 담당 팀이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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