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尹일정 無’ … 美 국무부 "한국민과 함께", 미 국방부 “시기 부적절해 한국 패스”

최영태 기자 2024.12.06 13:09:43

지난 4일 새벽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TV 캡처)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지난 4일부터 6일 현재까지 사흘간 출입 기자단에게 ‘대통령 공식 일정은 없습니다’라고만 계속 통보하고 있다.

대통령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국방부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미국 국무부는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한국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에 대해 "탄핵절차는 한국 내부의 과정이며 한국 헌법에 따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우리 동맹의 기초가 되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美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관련 질문에 대해 “한국의 민주적 시스템과 민주적 절차가 승리할 것을 우리는 계속 기대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관계, 동맹, 파트너십은 태평양 양쪽(한미)의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3일 있었던 상황(계엄령 선포)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련과 불확실성의 시기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해 고무돼 있다. 우리의 동맹은 여전히 견고하며,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함께 하고 있으며, 그 동맹에 대한 어떠한 도발이나 위협에 대해서도 경고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관계자 역시 5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조만간 일본을 방문하지만 서울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의 방한 일정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대해 “이번에 오스틴 장관이 한국에 방문하는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오스틴 장관이 가까운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으나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5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도 계엄 사태 여파 속에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향후 NCG 일정을 묻는 말에 “한국에서의 사건을 고려할 때 이것(일정 연기)은 신중한 조치로 보인다”며 “우리는 여러 레벨에서 한국 국방부와 접촉하고 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작전적으로나 물리적, 안전 측면에서 (이번 사태에 따른) 주한 미군에 대한 어떤 중대한 영향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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