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선공개
소재 한계 뛰어넘고 변주 가능한 IP에 주목
RPG·서브컬쳐 등 다양한 장르도 선보일 예정
새해에도 게임 시장은 뜨거울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들이 데뷔전을 치를 준비하고 있다. 2025년을 수놓을 기대작은 뭘까?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CNB뉴스가 미리 짚어본다. 첫편은 넷마블이다. <편집자주>
지난달 중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가 열린 부산은 무더웠다. 입동도 지났지만 한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다. 행사 현장에서 반소매 차림의 관람객도 심심찮게 보이는 가운데 겨울을 먼저 맞아들인 곳이 있어 시선이 쏠렸다. 내년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선공개한 넷마블 부스다.
“WINTER IS COMING”
혹독한 추위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 그리고 상징적인 이 대사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열혈팬들은 한발 앞서 체험하기 위해 넷마블 부스를 찾았다. 에미상·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HBO의 ‘왕좌의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제작중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모바일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다.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 HBO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제작 중이며,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등을 고퀄리티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또 다른 신작 ‘몬길: STAR DIVE’도 선공개했다.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 중인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RPG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다. 이 게임은 주인공 클라우드와 베르나가 몬길러스 길드에서 의뢰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알 수 없는 이유로 변해버린 몬스터의 생태 조사를 진행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지스타 현장에서 게이머는 3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를 이용해 각 캐릭터가 보유한 특성, 스킬을 조합하고 간편한 조작으로 전투를 즐겼다. 또 모험을 진행하며 몬스터를 길들이고, 길들인 몬스터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도 체험했다.
2025년 또 다른 신작은?
넷마블은 내년에 신작을 쏟아낼 예정이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와 함께 ‘킹 오브 파이터AFK’,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STAR DIVE’, ‘데미스 리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콘솔·PC 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상반기에는 1990년대 격투 게임 열풍을 이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 RF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으로 블록버스터 SF MMORPG로 개발 중인 ‘RF ONLINE NEXT’를 상반기 내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이밖에 2014년 출시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전략적 전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그래픽과 스토리 연출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개선한 리메이크 작품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선보인다.
원작의 주요 캐릭터 에반과 그의 아버지 실베스타의 새로운 모험이 공개되며, 스토리는 3D 컷신과 캐릭터의 감정 표현을 더해 기존의 간략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선 깊이 있는 연출로 재구성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가 원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수집형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오리지널 IP ‘그랜드크로스’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모바일 RPG ‘데미스 리본’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올해 5월 선보인 ‘나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 콘솔·PC 버전도 발표할 예정이다.
방준혁 의장 “좋은 IP는 소재 고갈 벗어날 기회”
한편 지스타 2024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내년 기대감과 함께 청사진을 내비쳤다.
특히 방 의장은 “트랜스미디어는 미디어의 한정성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이야기나 세계관을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확장하고 연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영화와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개념. 예를 들어 해외 슈퍼히어로 영화는 캐릭터각자를 따로 만들기도 하고, 전체 스토리를 묶기도 한다. 해외 게임사의 경우 게임 캐릭터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유명 뮤지션과 협업해 음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콘텐츠로 무한 확장할 수 있는데, 넷마블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5월, 넷마블이 공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게임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로 제작한 게임이다. 이 웹툰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웹툰을 게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한 첫 사례로 단순히 게임을 넘어 K-콘텐츠의 가치를 증명하고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경험으로 꾸준히 트랜스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방준혁 의장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K-콘텐츠 밸류체인의 글로벌 선도 모델을 개척해냈고 이 결과 영광스런 게임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방 의장은 “좋은 IP의 세계관을 게임에서 새로운 스토리와 연계하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동해서 유저들에게 접근성을 더 넓혀줄 수 있다면, 앞으로 소재 고갈이라든가 미디어의 한정성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내년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글로벌하게 그 가능성을 좀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B뉴스=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