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체코 순방 중 '김건희 의혹' 보도한 현지 언론...의도는?

심원섭 기자 2024.09.23 11:50:41

탈세·논문 표절·주가 조작 의혹 등 다뤄

‘사기꾼’이라는 표현 썼다가 삭제 정황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한 현지 언론이 여러 의혹들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한국 시각으로 22일 새벽 귀국했으나 전날인 21일 한 현지 언론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체코의 4대 일간지 중 하나로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대표적인 대중지로 알려진 <블레스크>는 21일 오후 3시(현지 시간) ‘한국의 대통령 부인이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는 우아함도 갖고 있지만, 탈세와 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한국 언론이 지난 2019년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증과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 의혹들을 보도했다.

우선 <블레스크>는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졌던 ‘김 여사의 재산세 상습 체납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한 뒤에도 세 차례나 재산세를 체납해 압류됐다는 의혹을 받았다”면서 “당시 윤 대통령의 같은 아파트에서 주소지를 옮기다 보니 세금 고지서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는 해명도 함께 보도했다.

이어 <블레스크>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그녀의 학업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 “김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 표절 의혹에 대해 전국 14개 단체 교수, 학술단체가 꾸려진 학계 검증단에 참여한 16명의 학자가 ‘표절 의혹이 있다’며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시 검증단은 점집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블로그 등 상식 밖의 자료를 무단 사용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으며, 아울러 김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함께 언급했다.

그리고 <블레스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체코 돈으로 1700만 코루나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벌었을 것”이라며 “한국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하지는 않았으나 공범으로 의심되는 도이치모터스 사장 권오수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블레스크>가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경에 올렸던 기사가 이날 새벽 5시에 올린 애초의 기사 원문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상당 부분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 기사가 출고 이후 여러 제목과 문장이 수정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당초 배포된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해당 기사 갈무리 사진 등에는 “한국 국가 원수가 ‘사기꾼’(podvodnici)을 곁에 두고 있나?”라며 김 여사를 ‘사기꾼’에 비유한 문장이 있었으나 22일 기준 해당 문장은 사라지고 ‘윤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체코를 공식 방문했다’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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