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40만 명…‘구직 단념’도 증가세

유진오 기자 2024.06.24 09:13:36

서울 시내 한 서점을 찾은 청년이 취업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9개월 만에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 3000명 늘어난 3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 2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청년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4.6%에서 4.9%로 껑충 뛰었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감소폭은 올해 3월부터 축소되는 추이가 확연했다.

지난해 줄어든 ‘구직 단념’ 청년도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하고 취업할 수 있었지만,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구직 경험자들이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 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8525명)보다 약 1만 1000여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 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다.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5월 기준으로 2022년 13만 6808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 약 3만명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났다.

청년 고용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둔화되는 모양새다.

2010년 27만 4000명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2020년 64% 늘며 44만 8000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2년(39만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0만 1000명을 기록하며 다시 4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 인구 감소세에도 ‘쉬었음’ 청년은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40만∼44만 3000명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