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비즈] “워런버핏 따라하기”…NH투자증권 주식거래앱 ‘큰손PICK’ 체험기

손정호 기자 2024.06.21 09:35:04

미국 대표 큰손 5인의 투자비법 공개
보유종목·포트폴리오·인생스토리 알려
큰손들 보유 종목 실시간 매매도 가능
‘단타’보다 ‘장기 가치 투자’ 확산 계기

 

NH투자증권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QV 앱에서 제공하고 있는 ‘큰손PICK’ 서비스. 미국 투자 대가들의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NH투자증권이 스마트폰 앱에서 새롭게 선보인 ‘큰손PICK’을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이 지난 12일부터 미국의 경제 중심지인 뉴욕 월스트리트 대가들의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QV 앱에서 제공하는 ‘큰손PICK’이라는 이름의 투자 콘텐츠 서비스다.

가치 투자의 대가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CEO), 스탠리 드러켄밀러(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CEO), 빌 애크먼(퍼싱스퀘어 캐피털 CEO), 마이클 버리(사이언에셋 매니지먼트 CEO), 론 바론(바론 펀드 CEO)을 다루고 있다.

QV 앱은 다양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을 스마트폰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에 투자 대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공개한 것.

기자가 직접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QV 앱을 다운로드 받아 큰손PICK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QV 앱을 여니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지수, 해외 주요국 증시 지수와 금리 등의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앱에서 회원 가입과 모바일 계좌 개설 절차를 진행했다. 이름과 주소, 휴대폰 번호,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하고, 주민등록증을 앱에 연동되는 카메라로 촬영해 개인정보를 인증했다. 내가 원하는 형태의 증권 계좌를 선택하고, 비밀번호와 오픈뱅킹 계좌를 설정했다.

손가락으로 앱 메인 화면을 밑으로 내리니, 중간에 ‘큰손PICK’이라는 이름의 콘텐츠 섹션이 보였다. ‘큰손들이 선택한 미국 주식은?’ ‘미국 투자 대가들 살펴보기’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 배너를 건드리니 ‘큰손PICK’ 서비스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큰손들이 PICK한 종목은?’이라는 질문 밑에 투자 대가들의 이름이 보인다. 워런 버핏, 빌 애크먼, 마이클 버리, 스탠리 드러켄밀러, 론 바론의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인물의 얼굴 이미지와 인생 스토리를 살펴볼 수 있다.
 


“안다는 착각을 버려라”…대가들의 투자철학 소개



인자한 할아버지 얼굴 그림이 그려진 워런 버핏의 페이지에는 ‘10년 이상을 볼 것이 아니면 10분도 그 주식을 갖고 있지 마라’는 조언이 적혀 있다. 11살에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그는 투자를 위해서 항구적 해자를 강조했다. 이를 기업을 경쟁사로부터 보호해주는 높은 진입 장벽과 구조적 경쟁 우위, 낮은 생산 원가,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 등으로 설명했다. 1988년 처음 매입한 코카콜라 주식의 가치가 지난해 기준으로 2232%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다고 한다.

빌 애크먼의 페이지에는 ‘이론상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경구가 제일 앞에 적혀 있었다. 그의 별명은 싸움꾼으로, 채권 보증업체 MBIA의 큰 손실 가능성을 예상하고 6년 동안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해 큰 수익을 올렸다. 파산 직전까지 몰린 상업용 부동산 투자사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투자금의 6배에 해당하는 이익을 얻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NH투자증권 MTS의 ‘큰손PICK’ 콘텐츠 중 워런 버핏에 대한 세부 페이지. (사진=손정호 기자)

마이클 버리의 섹션에는 ‘우리가 곤경에 빠지는 건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라는 말이 소개되고 있다. 그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 시장 붕괴에 배팅해 큰 성과를 올린 투자자다. 그는 안전마진을 투자 핵심 원칙으로 내세우고, 원칙과 변칙을 균형 있게 다루는 점이 평가받고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공간에는 ‘30년 간 연평균 30.4% 수익률을 올렸으며 손실이 난 해는 단 한 해도 없었다’고 소개하는 글이 있다. 그는 승부의 타이밍에 대담한 베팅을 하는 투자자로, 피츠버그 내셔널 은행 사원으로 시작해 1년 만에 주식 리처시 부문 총괄에 올랐다.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CEO)의 눈에 들어 퀀텀 펀드의 운용을 담당하고, 파운드화 공매도로 높은 수익을 올린 일화가 소개돼 있다.

론 바론의 섹션에는 ‘장기적 관점은 우리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는 문장이 있다. 그는 텐베거(10배의 수익률을 낸 종목)의 대명사로,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기 투자를 강조하며 ‘우리의 투자 기간은 매우 길고 이상적으로는 영원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현자들의 투자 내용 확인→매수·매도 가능



무엇보다 이 앱에서 눈에 띄는 서비스는 대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프를 볼 수 있다는 것.

5명의 대가들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의 보유 주식 비율,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 전체를 볼 수 있는데, 보유 기업의 주식 증감률, 전분기 비중 등의 수치도 있다. 기업명을 터치하면 그 기업의 현재 주가 차트가 바로 옆에 나오는데, 바로 매수나 매도를 진행할 수도 있다.

워런 버핏의 경우, 세부 설명 페이지에 올해 1분기 애플의 주식 비중을 줄였다. 옥시덴털을 매수하고 쉐브론을 매도했다. 그는 이 시기에 애플(40.81%), 뱅크오브아메리카(11.81%),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0.41%), 코카콜라(7.38%), 쉐브론(5.85%), 옥세덴털 페트롤리움(4.86%), 크래프트 하인즈(3.62%), 무디스(2.92%), 처브(2.03%), 다비타(1.5%) 등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영했다.

이 포트폴리오는 운용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기관투자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공시 자료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13F 보고서(Form 13F)라는 이름의 분기별 보고서다.

대가들의 보유 주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5명의 유명 투자자 섹션마다 ‘TOP 10 주문하기’ 아이콘이 있다. 이를 건드리면 내 증권 계좌를 통해 포토폴리오에 있는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한 번에 주문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QV 앱에서 수익률·배당수익·매매회전율 상위 1%의 픽, 고급 아파트·강남 3구 거주자의 픽 등 다양한 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미국·영국·홍콩·중국 등 해외 주요 증시 주식 고수의 픽, 2차 전지 등 주목받고 있는 토픽에 대한 경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MTS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를 넘어 해외 주식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주주 자본주의, 장기 가치 투자 등 경제 철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 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브랜드 슬로건을 ‘당신의 투자, 문화가 되다’로 재설정하고 미국 투자 대가들의 포토폴리오를 살펴볼 수 있는 ‘큰손PICK’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국내 주식이나 단타 매매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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