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공세’ 국민의힘 관계자들 직접 고발

‘文 복심’ 윤건영 “국힘 저질 공세가 도 넘어…尹정부, 결국 부메랑 맞을 것”

심원섭 기자 2024.06.05 12:14:56

지난 2018년 11월5일 인도를 방문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가 자신의 지난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셀프 초청’ 등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상대로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배우자의 정상 외교 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악의적 공세를 하는 관련자들에 대해 김 여사가 정식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김정숙 여사가 마치 호화로운 식사라도 한 것처럼 냄새를 풍기며 극악스러운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김정숙 여사는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숙 여사의 법적 대응을 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해당 내용을 당과 상의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고소인은 김 여사 본인이 될 것이며, 고소 대상이 누가 될지는 법적 검토 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이 이날 문제 삼은 전용기 기내식비 논란은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그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 일행의 대통령 전용기 편을 통한 인도 방문을 위해 대한항공과 2억367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배 의원은 그중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을 책정했지만 정확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기내식은 왕복 18시간 비행에 식사 2번, 간식 2번 등 총 4번 제공됐으며, 김 여사를 포함한 방문단 36명이 한 끼마다 평균 44만원어치를 먹었다”고 만 주장했다.

이에 윤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인도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라, 한국-인도 관계를 더욱 깊게 하기 위한 공식적인 외교 활동이었으나 그런 외교 활동에 대해 전용기 기내식비 운운하며 조롱거리로 삼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당시 인도 방문단은 역대 정부는 물론 현 정부도 해외순방 때 매번 제공받고 있는 통상적인 전용기 기내식으로 식사했다”면서 “전임 대통령 배우자가 공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런 가짜뉴스를 묵과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정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민 속에 무겁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의원은 “통상적인 대통령의 전용기 기내식 산출내역, 즉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시 기내식 비용은 얼마이며, 어떻게 계산되고 집행되는지도 당장 공개하라”면서 “본인들의 기내식비는 공개하지 못하면서, 전임 대통령 배우자의 기내식비 총액을 공개하면서 상세한 산출내역과 집행내역을 공개못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다”고 일침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국민의힘 공세에 대해 “단순 명예훼손이 아니라 중차대한 범죄행위로서 한-인도 관계가 얼마나 엉망이 됐냐. 모디 인도 총리 얼굴을 못 볼 지경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인도 정부를 향해서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인도 측 선의가 이렇게 폄하되는 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 외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다른 야권 인사들도 국민의힘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치졸하기 짝이 없는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특히 “국민의힘이 산출 근거도 불분명한 기내식 비용을 두고 공세를 펴고 있다. 긴말하지 않겠다. 정부는 즉시 2018년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기내식비의 산출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진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비의 구체적 내용도 공개하라”며 “기내식비는 얼마였고 밤마다 재벌 회장과 가진 술자리 비용은 얼마였는지, 그 비용은 누가 냈는지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의원도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른바 ‘김정숙 특검법’의 경우,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당원 정서에 호응하는 액션을 하려고 발의를 한 것 같아 민주당 차원에서 대응할 만한 거리도 못 된다”고 평가 절하하면서 “국민 중에 김정숙 여사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나. 이미 야인이 되신 분인데…오히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이나 채상병 특검 등에 전향적 입장을 내는 게 민심을 얻을 방법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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