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핫실적③]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 빅3’ 고공행진

이성호 기자 2024.06.01 10:21:30

온라인쇼핑·해외직구…‘양날개’ 실적 견인
중국 이커머스 국내 확장에 ‘즐거운 비명’
쇼핑몰 간 경쟁 치열할수록 어부지리 이득

 

택배업계 ‘빅3’의 실적 우상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한진)

국내 택배업계 ‘빅3’인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이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해외직구 물량이 날개를 달아주고 있어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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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빅3’는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먼저 택배 시장 점유율 44.5%로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 9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94억원, 순이익은 554억원으로 각각 10.4%, 14.5%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택배·계약물류(CL)·글로벌 등 전 사업부문의 매출이 확대됐고, 물류 운영 효율 향상 등으로 이익이 증가한데 기인한다.

특히, 택배·이커머스사업 매출은 9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상승했다. 해외직구 및 패션·뷰티 등 물량 확대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 고객 유치 효과가 반영됐다.

영업이익은 신규 풀필먼트 센터 관련 초기비용 영향에도 고수익 고객 중심 물량 성장, 배송 네트워크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한 535억원을 달성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한 발 내디뎠다.

1분기 매출액은 8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6.8% 오른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54.9% 증가한 70억원이다.

사업영역별 네트워크 효율화 및 원가개선, 물류서비스 차별화 등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각 영역별 수익성 제고 및 디마케팅으로 지속적으로 손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혁신적 서비스·기술을 통한 고객 서비스 차별화, 고부가 가치 신사업을 기반으로 탄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진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매출액은 713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 및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효과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2분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택배사업의 경우 올해 개장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운영에 따라 적극적인 영업과 네트워크 최적화로 신규 물량 유치와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매출액 3조 65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영업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해외 성장역량 지속 확충 ▲디지털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 ▲택배사업 수익성 제고 ▲물류사업 수익기반 확충 ▲준법 및 안전관리 강화를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중국 쇼핑 플랫폼의 국내 공습에 편승



이와 같은 ‘빅3’의 우상향 곡선은 언택트 트렌드에 따라 날로 확산되는 물동량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총 택배물량은 2019년 27억 9000만 박스에서 2020년 33억 7000만 박스로 20.93% 늘었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36억 박스 이상 소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10.7% 증가한 59조 6768억원이다. 이는 1분기 역대 최고치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해외직구 봇물 시대’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 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2022년 대비 미국(-7.3%), 유럽연합+영국(-22.9%) 등에서 줄었지만 일본(11.0%)에서 소폭 늘었고, 특히 중국(121.2%)에서 폭증했다.

이 같은 기류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 64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9.4% 확대됐다. 중국 9384억원, 미국 3753억원, 유럽연합 1421억원 순이다.

 

(사진=CJ대한통운)

온라인 시장의 팽창에 따라 택배산업 또한 동반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한국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국내 시장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의 거침없는 공략에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는 것.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국내 택배물량은 CJ대한통운이 약 80%, 나머지는 한진 등이 처리하고 있었는데, 최근 알리는 경쟁입찰을 통해 앞으로 1년간 국내 배송을 맡길 업체로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을 선정하고 물류계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이 주계약을 유지하며 나머지 물량은 다자계약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쇼핑몰을 위협하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택배사들이 기존 고객사에 더해 어부지리를 얻는 형국으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NB뉴스에 “C-커머스 직구 시장 성장 및 보다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각 사별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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