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막판 3대 변수는? ‘샤이 보수’ ‘의정 갈등’ ‘2030 투표율’

막말·네거티브도 승부 영향 미칠 듯…여야, 지지층 결집 메시지

심원섭 기자 2024.04.08 12:33:13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6일 한 유권자가 서울 중구 명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제22대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총선 최고치의 투표율이 기록되자 전국 지역구 곳곳에서 초접전이 계속되는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여야는 ‘샤이 보수’ ‘의정(醫政) 갈등’ ‘2030 투표율’ 등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판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조사한 여론조사에 대한 공표금지로 ‘깜깜이’ 선거 직전까지 ‘과반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우세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양문석·공영훈·김준혁 후보의 각종 논란은 보수층 결집을 자극하고 중도층 민심을 이반할 수 있다는 관측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불공정과 특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세대의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반면, 최근 정부와 의사들에 전개되고 있는 ‘의정 갈등’은 고물가 등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과 더불어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민주당 김 후보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이화여대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호소했으며, 특히 양·공 후보의 편법 대출·아빠 찬스 논란을 집중 부각시켜 부동산과 공정에 민감한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자극하는 등 지난 주말 민주당 논란 3인방에 대한 파상공세를 통해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해 격전지에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을 폈다.

이와 관련 한 정치학 교수는 8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도덕적 우위를 자처해온 민주당이 자신들이 공천한 후보들의 자질 논란과 관련 비판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도부의 행태는 해당 지역구는 물론 박빙 지역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이슈들의 파장 수위에 따라 최대 20석까지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 교수도 통화에서 “본 투표가 이틀 남겨 놓은 현재(8일) 일단 판세는 민주당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세 사람의 파동이 전체 판세에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논란이 미풍으로 끝날지, 태풍이 될지에 따라 접전 지역에는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 한 교수는 “정부의 리스크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불신은 자칫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면서 “총선 전에 극적 타결을 보지 않을 경우 막판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 있다”고 지적했다.

2030세대 등 세대별 투표율도 변수로 꼽히면서 보수성향의 전문가와 진보성향의 전문가들 간에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한 여론전문가는 통화에서 “이전 선거보다 고연령대 투표율이 높다는 건 기본적으로 심판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이 가능하다”면서 “따라서 대체적으로 지난 총선을 보면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번 총선도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된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한 전문가는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지만, 전체 투표율 말고 세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갈릴 것”이면서 “특히 2030세대에서는 보수가 더 높기 때문에 4050, 6070 투표율이 어떻게 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 않지만, 실제로 보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지칭하는 ‘샤이 보수’와 관련해서는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에서 자기 쪽이 유리하면 잘 답변을 하지만 불리할 경우에는 거절하는 현상은 선거 때마다 있었기 때문에 ‘샤이 보수’라기 보다는 ‘답변 거절층’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에 답변 하지 않는 숨겨진 표심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샤이 보수’ 비율이 ±5%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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