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파란색 점퍼 입고 거제로 부산으로…29일 ‘사상’ 배재정 지원 출격

민주 ‘낙동강 벨트’ 勢 확장에 가세…文측 “단순 격려 차원” vs 與 “잊히고 싶다더니”

심원섭 기자 2024.03.29 10:54:46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7일 오전 자신의 고향인 거제시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왼쪽)와 함께 거제 계룡산을 등산하면서 격려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오늘 자신의 옛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 측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29일 낙동강 강변을 걸으며 벚꽃을 구경할 예정”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부산 사상에서 지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대 총선 때는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어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날 배 후보를 만났다”고 전했다.

부산 사상구는 핵심 ‘낙동강 벨트’이자 민주당이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무섭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은 선거전 초반 기선 제압의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사저가 있는 지역구인 경남 양산에서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이 지역의 민주당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격려하는 등 이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SNS에 양산 원동 매화 축제와 미나리 축제를 소개하는 글과 함께 이 후보와 찍은 사진을 올렸으며, 22일에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함께 양산시의 유기동물보호소와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지역의 성당에 가셨다가 우리 당의 후보들과 함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정”이라며 “특히 이재영 후보가 문 전 대통령이 사시는 지역 후보라 문 전 대통령이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이어 “평산책방에도 많은 후보들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를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함께 계룡산을 등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거제는 대통령을 2명 배출했는데 계룡산은 그 거제 기운의 뿌리로서 변 후보가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면서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왔다. 오랜만에 파란 옷 찾는다고 신경을 썼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측의 사저 방문 요청과 관련해서는 양측 모두 4·10 총선 전에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두 정당을 모두 다 응원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만날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두 정당 모두 충분히 양해해줬다”고 전했다.

 

이같이 파란 옷을 입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한 문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힘은 “퇴임 후 잊히고 싶다더니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잊히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완전히 그 말씀과는 정반대 행보로 평산 책방에서 수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이제 총선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면서 “역대 퇴임 대통령이 개별 후보를 직접 찾아가서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이 한 번도 없다.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퇴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는 달리 다소 법적으로 자유로워 선거에서 격려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변 후보가 출마한 거제와 배 후보가 출마한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데다가 예전에 지역구 의원을 하신 곳이어서 아마 격려 차원에서 가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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