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83)] “선택 아닌 필수”…ESG에 사활 건 KT&G

전제형 기자 2023.08.17 09:34:58

“ESG가 곧 경쟁력” 두 마리 토끼잡기
‘기업 성장’과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
친환경경영 내걸고 잎담배 농가와 상생

 

윤영찬 KT&G 전략기획실장(가운데)이 지난 2월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CDP Korea Awards’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G는 이날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발표하는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사진=KT&G)

세계 5위 글로벌 담배기업 KT&G(케이티앤지)가 ‘2027 New Vision’이라는 ESG 중장기 비전을 공개한 이래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사업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과 사람의 균형, 투명한 의사결정에 무게를 두고 체계적으로 ESG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투명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탄소중립은 대기 중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할 만큼의 온실가스 흡수 대책을 만들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친환경(E)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KT&G 또한 이런 전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2050년 탄소중립’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회사가 사용하는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을 지지하며, 체계적인 RE100 이행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전력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목표를 80% 이상으로 수립했다.

현재 KT&G의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전력은 70%로, 이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지난 2020년 0.1%, 2022년 15.6%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KT&G는 올해를 재생에너지 본격 도입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장 지붕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비율 18% 이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외 사업장의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 지난 2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월 글로벌 환경정보 평가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수자원 관리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T&G 직원이 지난 4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소재 잎담배 농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KT&G)

 


사회(S)  “지속가능 농업”…농민과 상생



국내 잎담배 농가 지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담배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지속 가능한 농업’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우선 잎담배 농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매년 잎담배 전량을 구매해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이 직접 농가 일손을 거들고 있다. 2007년부터 매년 잎담배 농가를 방문해 17년간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서 잎담배 수확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잎담배 농사는 한여름철인 7~8월에 수확이 이뤄지며, 기계화가 어렵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돼 노동 강도가 높다. 잎담배 농가들은 농촌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봄철 잎담배 모종 이식 봉사에 이어 잎담배 수확에도 일손을 보태며 연중 농민들과의 상생을 이뤄나가고 있다.

국내 잎담배 농가의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6월에는 잎담배 경작인 건강검진 비용과 자녀 학자금, 배풍열 연료 저감장치 확충을 위해 5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지원 금액은 38억5000여 만원에 달하며, 총 1만 3050명의 경작인들이 수혜를 받았다.

KT&G 측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잎담배 농가의 안정적인 경작 활동 지원을 위해 지원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 KT&G 통합보고서’ 표지. (사진=KT&G)

 


지배구조(G)  사외이사 비중 75%…투명경영체제 갖춰



ESG의 또다른 한축인 ‘G(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등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독립기구(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경영진 또는 특정주주와 이해관계가 없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을 물색·평가·추천해 사외이사로 선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역량 지표(Board Skills Matrix)에 기반해 전문성·다양성·균형성 등을 종합평가하고 있다.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사외이사 비중이 75%에 이른다.

이처럼 이사회 구조가 투명하다 보니 주주환원 정책도 활발한 편이다. KT&G 이사회는 2021년 12월 향후 3년간 2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총 1조8627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해 평균 총 주주환원율이 94.2%에 달한다.

이처럼 KT&G는 여러 분야에서 ESG를 실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체계적인 실행을 위해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활동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2 KT&G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그간의 평가와 미래 성장전략, 방향성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KT&G 측은 NGP(Next Gerneration Products)와 건강기능식품 등 핵심사업에서의 성장과 동시에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사업구조혁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SG 가치를 연계한 핵심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5년 내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의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KT&G 관계자는 CNB뉴스에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지속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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