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리면 vs 바이든’ 공방 2라운드…법원 ‘음성 감정’ 제안

심원섭 기자 2023.05.22 11:21:2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에 참석했다가 퇴장하면서 박지 외교부 장관과 대화 도중 사용한 비속어 논란에 대해 관해 보도한 당시 MBC뉴스 장면. 

법원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보도 관련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양측에 음성 감정을 제안했다.

지난해 9월 21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뉴욕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방송 기자단의 풀(pool) 화면에 촬영됐다.

이에 MBC를 포함한 일부 언론에서 “국회(미 의회를 지징)에서 ‘이 XX’들이 승인을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자막을 달아 윤 대통령이 발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으나 곧바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대통령실에 음성분석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해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성지호)는 지난 19일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적절한 형태의 반론 보도 게시’ 또는 ‘음성감정을 통한 사실 확인 후 정정보도 여부 결정’”이라는 두 가지 방안을 외교부와 MBC 양측에 제시했다.

이 같은 법원의 음성 감정 제안에 외교부 쪽은 “추후 답변할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MBC측은 “원고(외교부)측 답변 내용을 보고 답변하겠다”면서도 “현재 정정보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22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MBC로서는 대통령실의 반론 요구도 후속 보도를 통해 충분히 전했다”면서 “그리고 윤 대통령 발언 자체를 허위보도가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정보도는 더욱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보도된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실제 내용은 뭐였는지 원고(외교부) 쪽에서 설명해야 하는데 소장에서는 발언 취지만 있고 어느 부분이 실제 대통령 이야기와 달랐는지 설명이 없다”면서 “다음 서면에서 명확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