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외교 막말 논란'...美의회 아닌 韓 야당 언급?

심원섭 기자 2022.09.23 10:24:33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이 ××들’ ‘×팔려서 어떡하나’ 등 막말을 쏟아내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회의장을 나오며 막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국회(미 의회를 지칭한 듯)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비속어를 섞은 막말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글로벌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로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 있게 재정을 약속했지만 미국 의회에서 이를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며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긴 대형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막말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팔린 건 국민들”이라며 윤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대통령 발언에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거대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 경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거대 야당(더불어민주당)이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진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 수석은 “영상 속 윤 대통령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달라”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말씀하신 분에게 확인했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이 말씀을 한 분에게 확인하지 않고는 이렇게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해 윤 대통령에게 이 같은 사실을 직접 확인했음을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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