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핫] 미래에셋증권의 이유 있는 ‘디지털 혁신’

손정호 기자 2022.09.02 09:44:16

‘주거래 은행’서 ‘주거래 투자’ 시대로
AI·빅데이터 활용, 스마트한 자산관리
고객맞춤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승부수

 

미래에셋증권이 통합 앱을 선보이며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디지털 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합해 개편하고, 디지털 프라이빗 뱅커 센터를 오픈하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CNB뉴스=손정호 기자)


 

 


“엠스탁(M-STOCK) 앱의 오픈은 넘버원 금융 투자 플랫폼이 되기 위한 시작점입니다. 최고의 고객 경험을 위해 파괴적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부문 대표가 한 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선포한 이후 꾸준히 혁신을 추구해왔고, 지난해 NH투자증권 디지털 솔루션 부문장으로 MTS ‘나무(NAMUH)’를 만들었던 안 대표를 영입했다. 안 대표는 현대캐피탈 금융신사업실, 현대카드 카드브랜드팀을 거친 전문가다.

이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 금융이라는 조직 명칭이 디지털 부문으로 단순해졌고, 디지털 부문 대표 자리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격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의지를 강조했다.

 


안인성 부문장 대표작 ‘엠스탁’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새로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M-STOCK’을 선보였다. 이 앱은 기존에 있던 국내 주식을 위한 MTS인 ‘엠스톡(m.Stock)’, 자산관리 앱인 ‘엠올(m.ALL)’, 해외주식·선물 MTS인 ‘엠글로벌(m.Global)’을 통합한 것이다.

‘M-STOCK’의 슬로건은 ‘투자의 모든 것(All about Investment)’이다. 통합 앱답게 다양한 주식 투자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통합 앱인 ‘M-STOCK’은 투자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사진=해당 앱 캡처)

이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으면, 먼저 메인 화면에서 국내 주식 시황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간대별 지수 변동과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주식 상황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연금과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최신 정보도 접할 수 있다.

‘M-STOCK’의 장점은 다양한 콘텐츠다. 수익률 상위 1% 고객이 사는 종목, 시가총액 상위 기업, 어제 많이 토론된 종목, 최근 5일간 주목받는 테마, 어제 사람들이 관심 있던 ETF 등 폭넓은 투자 콘텐츠를 제공한다.

고객 편의성도 돋보인다. 투자 준비와 진행, 관리까지 이 앱 안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나의 주식 잔고뿐만 아니라 관심 종목, 뉴스도 살펴볼 수 있다.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로 다른 은행에 있는 내 자금을 확인하고 이체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My Data) 기능을 통해서는 나의 투자 패턴 등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기업들의 ESG 경영 평가지표를 데이터화했으며, 이를 통해 종목별 스코어 정보, 개인연금 ETF 포트폴리오 등을 얻을 수 있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낮 시간대에는 화이트 모드를 적용해,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로 금융상품 정보를 보기 좋도록 배려했다. 밤에는 다크 모드로 디자인이 자동 전환된다.

 


디지털 PB센터 등 혁신 속도



PB센터도 디지털화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 투자센터 3층에 문을 연 디지털 PB센터는 자산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특성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I PB와 로보 어드바이저, 랜선 세미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연금, 세무, 부동산 등 금융자산을 관리해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PAY’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사진=미래에셋PAY 사이트 캡처)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미래에셋PAY’를 운영하고 있는데,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로 매장에 설치된 NFC 태그 스티커에 스마트폰을 대면 1~3초만에 결제된다.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 CU 편의점 등과 제휴하고 있다. 현재는 아이폰 운영체제에서만 기능이 작동하지만, 앞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서도 NFC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렇게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는 이유는 온라인 금융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MTS를 이용한 주식 거래금액은 각각 1경 6030조원, 6386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전년보다 2배 정도씩 커진 규모다.

이중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MTS 거래 비중은 2019년 11.8%에서 현재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 기반 금융사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은행인 토스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슈퍼앱 전략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선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 혁신은 안인성 디지털 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현대카드를 거친 전문가로 통한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일찍부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개발, 투자 콘텐츠 공급, 영업점 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의 이런 디지털 혁신 노력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실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 226억원, 영업이익 6059억원, 당기순이익 4607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 안인성 디지털 부문 대표는 “디지털 혁명은 데이터에 있으며 고객 경험 중심의 전환을 시도하겠다”며 “통합 플랫폼에 개인 신용정보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주거래 은행 계좌가 아니라 주거래 투자 계좌를 찾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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