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이준석의 난'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능력 없는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울 것” 공개선언

심원섭 기자 2022.08.16 10:15:0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공개 비판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본격적인 여론전을 시작하면서 전면전을 펼쳤다.

이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이 새끼, 저 새끼’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는 데 (윤 대통령이)지령 비슷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 사람들(윤핵관 등)이 그걸(‘새끼’ 발언) 듣고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며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끼’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을 “25점”이라면서 그 근거로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수치로서 25(점)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지지율) 9(%), 그리고 30~40대에서 13(%), 11(%) 이런 숫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으로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빗댔다는 지적에 대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 해서 나를 개에 비유한 것이냐고 발끈하지는 않는다”면서 “그저 사자성어 사용했을 뿐인데, 일부 당 인사들이 이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진행자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과 결별 선언인가’라고 질문하자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 이렇게 안 한다”고 말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완전히 관계를 끊지는 않는 모양새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과 저의 문제는 상당부분 오해에서 기인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콕 찍어 실명을 거론하며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바란다기 보다는 대한민국이 잘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면서 ‘윤핵관’들을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과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이철규 의원 외에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목된 사람들도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을 보아 여권은 조용히 이 대표에 대한 여론과 여파를 주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핵관이라고 흔히 불리는 사람들은 지금 눈치 보고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눈치 보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