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문학㉗] 배달의민족, 문학을 ‘배달’하다

손정호 기자 2022.06.24 09:38:08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 에세이 배달
서울국제도서전 참여해 신선한 소통
별도 전담팀 꾸려 문학 콘텐츠 개발

 

배달의민족이 다양한 문학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참여형 에세이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손정호 기자)

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이 문학을 기업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에세이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를 운영하고, 소설가 입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여형 에세이 프로젝트도 열었다. CNB뉴스의 <기업과 문학>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프리랜서 예술인 1인 가구인 나와 H는 취향이나 작업 방식에 공통점이 많지만, 부엌 사용에 관해서는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배달의민족 웹진이자, 뉴스레터인 ‘주간 배짱이’ 116호(6월 23일에 발행된 최신판)에 있는 글이다. ‘주간 배짱이’는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는데, 구독을 신청한 사람에게 이메일로 배달된다.

116호는 ‘여러분에게 영감을 줄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작가이자 음악가인 이랑이 ‘메뉴판이 있는 친구의 집’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실었고,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 차려진 배달의민족 참여형 부스의 디자인에 대한 탐방 글도 소개됐다.

 

배달의민족은 웹진 겸 뉴스레터인 ‘주간 배짱이’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작가들이 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진=배달의민족)

배짱이는 ‘배달의민족을 짱 좋아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스마트폰의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만든 팬클럽의 이름이다. 이를 이어받아서 공식 뉴스레터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간 배짱이’는 다양한 코너로 이뤄져 있다. 매달 새로운 작가가 음식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요즘 사는 맛’, 음식 취향을 다루는 ‘취존 연구소’, 브랜드를 운영하며 발생한 뒷이야기에 집중하는 ‘배민 B하인드’ 등이 독자들을 만난다.

앱 안에도 문학 콘텐츠가 많다. 배민 앱에는 동네 맛집 음식의 배달을 요청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는 기능 외에도 ‘이런 일도 한답니다’라는 코너에 읽을거리가 많다. 이 섹션의 ‘배민다움’은 박준 시인과 이석원, 이슬아, 허지웅 작가가 쓴 수필을 싣고 있다.

 


즉석에서 문인 등극? 배민의 참신한 실험



실험적인 시도에도 진심이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여형 에세이 부스를 운영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보통 출판사들이 참여한다.

배민의 부스는 ‘쓰여지지 않은 책을 전시합니다’를 주제로, 도서전을 찾은 사람들이 소울푸드, 습관, 여행, 위로 등 주제에 맞는 에세이를 써서 현장에서 전시하는 방식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실험에도 적극적이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쓰여지지 않은 책을 전시합니다’를 주제로 참여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손정호 기자)

기자는 지난 4일 배민의 도서전 부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맘에 드는 주제의 종이를 선택했다. 종이에 적힌 글을 읽고, 내 경험을 녹인 글을 스태프가 나눠준 종이에 적으면 된다. 참여자가 쓴 짧은 에세이는 부스 한쪽 벽면에 전시되는데, 한글로 ‘작가’라고 쓰인 금색 배지와 책갈피, 볼펜 세트를 받을 수 있었다.

‘소설가가 입사했다’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문학 웹진 플랫폼 ‘던전’을 운영했던 박서련 소설가가 그 주인공이다. 박 소설가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우아한형제들 사옥으로 출근해서, 개성이 넘치는 사무실에서 겪은 일들을 5편의 에세이로 집필했다.

 

박서련 소설가가 배달의민족에 입사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사진=배민 앱 캡처)

이 프로젝트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맥주 공장 이야기를 쓰고, 알랭 드 보통이 히드로공항 이야기를 쓴 것처럼 소설가가 우리 회사 이야기를 쓴다면?’이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배민 앱 안의 ‘배민다움’ 코너에 소개됐는데, ‘주문하신 소설가가 왔습니다’ ‘채식도 개발이 되나요’ ‘용기를 가져가겠습니다’ ‘THE 큰 집 더 Next Level’ 등을 남겼다.

이는 박 소설가가 환경 사랑을 강조하는 캠페인인 배민그린을 실천하거나,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피플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스마트 오피스인 ‘더 큰 집’을 방문하고 겪은 일을 다뤘다. 소설가가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느낀 내용을 글로 쓰고, 사진으로 담았다.

배민 앱의 코너 중 하나인 ‘요즘 사는 맛’은 올해 2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종이책인데,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은 천선란 소설가 등 작가 12명의 푸드 수필이 담겼다.

 


“음식뿐 아니라 이야기도 배달”



이처럼 배민이 문학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소설가와 시인, 뮤지션 등이 쓴 에세이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과의 소통 영역을 넓히자는 것.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의 ‘배민다움’ 코너에 시인, 작가가 쓴 다양한 읽을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배민 앱 캡처)

배민의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배민은 보다 나은 에세이를 제공하기 위해 웹진 겸 뉴스레터인 ‘주간 배짱이’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팀에서 매주 통통 튀는 매력을 담은 주제의 글과 사진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브랜딩팀에서는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CNB뉴스에 “서울국제도서전의 부스는 음식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함께 배달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다”며 “주간 배짱이, 박서련 소설가 입사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재미를 주는 에세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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