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친문의 날개짓...호남 경선 나비효과 될까

‘부엉이’ 핵심 홍영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맡아

심원섭 기자 2021.09.17 10:36:16

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친문’ 핵심 의원들이 대선 경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를 공식선언해 주목된다. 

 

소속 의원이 56명으로 당내 최대 계파로 분류되고 있는 ‘민주주의 4.0’ 핵심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16일 이 전 대표를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친문’ 중에서도 ‘진문(眞文)’이라 불리는 ‘부엉이 모임’을 계승한 ‘민주주의 4.0’에서 줄곧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해온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부엉이’ 모임의 유래는 Moon(문재인)을 24시간 지키겠다는 의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부엉이바위에서 따왔으며, 지난 2018년 계파 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해산했다가 지난해 말 의원 정책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을 설립하며 다시 세력화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라고 밝혔다.

 

따라서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투표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오는 25~26일 치러지는 호남권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 전 대표로서는 일말의 희망이 생겼다. 호남권 경선은 가장 많은 당원투표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호남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민주주의 4.0’ 소속 한 의원은 16일 CNB뉴스 기자와 만나 “이들 세명 의원들이 이낙연 전 대표를 공개 지지한 것은 정세균 전 총리가 사퇴한 마당에 민주당 내 건강한 경쟁구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재명 대세론이 많은 상황에서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국민에게 민주당의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고 경선이 대화와 토론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 전 총리가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이 이 전 대표와 굉장히 비슷한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의원과 지지자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도 1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세분이 어려운 결단해 준 것에 대해 환영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세 의원님의 합류로 이낙연 후보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기대했다.

한편 4선의 ‘친문 부엉이 모임’ 좌장격인 홍 의원은 기존의 설훈 의원과 함께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경선을 진두지휘하게 됐으며, 검찰개혁에 앞장서 온 김 의원은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을, 기본소득 저격수인 신 의원은 양극화극복비전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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