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실명 거론 문자 발송…“교사들 부담”
교사 출신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비례대표)이 최근 현직 교사들에게 보낸 후원금 안내 문자가 “우회적으로 제3자 후원을 당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며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은 수신자 실명이 표기된 문자를 발송하면서 ‘교사. 공무원들은 정치자금 후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도와달라’고 우회적으로 제3자 후원을 당부하고 있어 문자를 받은 교사들이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CNB뉴스에 제보한 B교사에 따르면, 강 의원은 ‘교사출신으로 공무원 교사들에게 정치적 자유가 없고, 정치 후원금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라 교육계 출신인 저는 후원회 관련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국회 안에서 교육개혁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는 내용으로 제3자 후원을 당부하고 있다.
또 강 의원은 문자에서 ‘해결해야할 교육 난제들이 쌓여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후원회도 그중 하나’라며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분담하며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강 의원 A보좌관은 18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 ‘정치 후원금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라는 문구로 교사들에게 고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자 내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B교사는 CNB에 “‘안녕하세요. ***님 국회의원 강민정 입니다’라며 내 이름을 거론한 후원금 독려 문자를 받고 보니 상당한 부담이 된다”면서 “내 이름으로 후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가족이름으로 후원을 하자니 자칫 관련법 위반 소지도 있지 않나 하는 우려도 있고, 안하기도 그렇고 상당히 부담스러운 문자”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외국인 및 국내.외 법인 또는 단체,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은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