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7일 오후 5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제작보고회가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류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는 이번 영화가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에 이은 3번째 장편영화가 되는 정윤철 감독과 2년만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CF스타 섹시 아이콘 영화배우 전지현, 그리고 <달콤한 인생> <사생결단> <검은집> <행복> 등 굵직굵직한 연기변신을 시도해 왔던 연기파 영화배우 황정민이 자리했다.
제작보고회는 시작전부터 기자들의 사전 취재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말아톤>으로 2005년 대한민국 온국민의 가슴을 적셔줬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두 배우 황정민과 전지현의 절묘한 조화는 어마어마한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촬영 경쟁으로 인해 인터뷰 질문이 적어, 진행을 맡았던 류시현이 진땀을 뺐을 정도다.
본 예고편과 인터뷰 영상을 본 뒤, 본격적인 제작보고회가 시작되었다.
"입구문이 잠겼더라구요. 그래서 늦었습니다."
황정민은 등장이 늦어서 진행상 착오를 빚은데 대한 사죄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이어, 간략한 영화소개와 두 영화배우의 배역 소개, 곧바로 기자 인터뷰로 이어졌다.
----------인터뷰 내용------------
-똑같은 씬만 4일 동안 찍었다 들었다. 정윤철,황정민,전지현(이하 각각 정,황,전)
전: (미소) 이건 제가 참 우쭐했던 사건이었어요. 배우 황정민이라는 사람은 당연히 한번에 OK일거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근데 똑같은 씬을 며칠동안 반복해 찍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 황정민도 저러면서 사는 구나. 면서 공감을 많이 느꼈고, 배우로서 같은 씬을 모두 다른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참 감동스러웠어요. 또한 3일이 넘게 기다려주는 스텦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민오빠를 믿어주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10번 이상씩 가도, 정민오빠는 되는데 난 안되느냐 그랬죠.
황: 34번만에 OK가 났지만, 사실 저는 그 전에 만족을 했는데, 감독님이 만족은 못하
신것 같습니다.
-전지현씨는 이번 역을 연기하면서, 이제까지 연기했던 역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는데, <슈퍼맨~>의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행복했던 점은
전: 쉬운 장면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웃는 장면등 간단한 장면 연기조차 어려웠죠. (머리에 대한 질문-전지현은 이번 영화로 트레이드 마크인 긴생머리를 잘랐다.) 사실 자른 적은 꽤 있었는데, 관객을 찾아갈 때마다 어느새 자라있었어요. 그리고, 배우란 ,배역에 따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기 때문에 부담같은 건 없었어요. 단지, 이번 영화에서 담배를 펴야했는데, 평소에 건강에 나쁜 일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황정민씨와 정윤철감독님과 일할 수 있는 영광을 놓치기 싫었어요.(섹스신과 담배신을 연기해야 한다면, 어느쪽을 선택할 것이냐는 돌발질문에) 저는 머리를 쓰면서 선택을 하는데, 가장 큰 것이 내 자식이 엄마의 영화를 보면서 부끄럽지 않을정도라면 어느쪽이든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단벌신사로 보이는데..
황: 서너번은 갈아 입었습니다. 같은 계열이라 눈에 띠지 않았죠.
-고생담에 대해 듣고 싶다 (YTN 스타)
황: 휴먼드라마라 액션씬이 적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액션영화보다 더 심했죠. 뭐, 부상 같은 건 다치면 금방 재생이 되니깐 괜찮았는데, 스스로에게 힘들었던 점은 "나는 슈퍼맨이다" 라고 믿는 일이 어려웠어요. "나는 슈퍼맨이다"라고 외쳐도 황정민은 속으로 "웃기네"라고 생각해 버리니깐요. 그 격차를 줄이는 일이 힘들었죠. 암사동 4거리에서 촬영했을 때, 도로에 일반분들 틈에서 갑자기 연기를 했어요. 그래도 해야 했죠. 동네분들이 나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분명..
전: 상상씬인데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슈퍼맨과 하늘을 나는 씬이 있었는데, 몇백명 엑스 트라분들이 참여해 주셨지만, 생각보다 겁이 났어요.
-전지현씨는 전작이 <데이지>로 2년만의 영화나들이다. 전지현씨는 CF스타인데, CF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들은 영화에서 흥행의 고전을 맛보기 일쑤다. 혹시 그래서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과 연기 잘 받아주기로 유명한 황정민을 선택한 것인지. 또 이번 무대를 그 검증의 시험무대로 삼는 것인지..
전: 2년동안 영화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사실 나름 바빴어요. 후반작업중인 <블러드> 촬영으로 중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갔구요. 그리고 모든 일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의도적이것이 아니고,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생각하구요. 정민오빠와 감독님과 만난 것도 운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생각보다 배우로 살아가는 것, 나이를 먹는 것에 여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관객의 입장이 되어 기대를 갖는 정도 입니다.
-우리들에게도 어느순간 황정민씨가 슈퍼맨으로 보여야 감동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감독이 보기에는 언제 그가 슈퍼맨으로 보였는지.. 그리고 두 배우는 서로를 정색해서 지켜보고 느낀 점을 평가한다면
정: 황정민 씨가 촬영중에 청룡영화제에 참석을 했는데, 그 모습이 지구인 처럼 느껴지지않았죠.
황: 제코가 석자인 관계로.. (관내 웃음)
전: 가끔 현장에서 정민오빠가 소리를 지를 때가 있는데, 어 누구지? 하면 어느새 스텝으로 변해 있어요. 오빠가 교통정리를 하시거든요.
-만일 진짜 자신이 슈퍼맨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 태안반도로 가서 해결해 주고 싶다.
전: 며칠전 친구가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다시 집으로 가서 지갑을 가져왔는데, 같은 길에서 언제나 껌을 파는 할머니가 계신데, 그 할머니를 도와줘야 한다더라구요. 이 얘길 듣고, 아.. 내 친구가 바로 슈퍼맨이구나.. 누구나 슈퍼맨이 될 수 있구나.. 자신이 조금씩이라도 할수 있는 일을 해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황: 어렸을 때 골목에서 뺏겼던 돈을 돌려받고 싶습니다. (관내 웃음 바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 영화 개봉후..관객들이 나도 슈퍼맨이었네? 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강원도 태풍 방제작업을 저는 TV로 보고 있었는데, 정말 부끄러웠어요. 이 영화는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전: 2008년 1월 31일 개봉이예요.. 그리고 첫 촬영 때 저희집 앞에서 촬영했거든요. 왠지 대박 징조인 것 같았어요. 또 운좋게도 구정연휴때 개봉을 하거든요. 대박징조가 겹친것 같네요.
정: 슈퍼맨의 국산화에 성공해서 미제보다 훌륭하고 가슴속이 따뜻한 슈퍼맨을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감동도 싫고, 동점심 따위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 다소 불량한 휴먼다큐 PD 송수정(전지현분)이 남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자신을 슈퍼맨이라 지칭, 남을 돕는 일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 믿으며 주변의 사소한 일에 언제나 정신없이 고군분투하는 남자(황정민분)를 우연히 만나 시청률 대박을 위해 그의 활약상을 취재하다 슈퍼맨의 감춰진 진실에 전염되어 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는 휴먼드라마다.
2008년 1월31일 첫개봉!
우리 마음속을 감동으로 적셔줄 초특급 슈퍼맨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