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관 감독이 영화 '범죄소년'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직접 밝혔다.
2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범죄소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범죄소년은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으로서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를 뜻한다.
영화 '범죄소년'에서는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 장지구가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와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 감독은 "영화를 찍기 전엔 범죄소년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며 "길을 지나가다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노려보면 휘말리고 싶지 않았고 무서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정작 영화 '범죄소년'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소년원에서 만난 범죄소년들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고. 그는 "일단 소년원이 너무 평범한 학교 같아서 놀랐다"며 "아직 자존감이 없는 아이들이 범죄인지도 모르고 일을 저지르는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청소년들의 범죄 사건이 많이 보도되면서 사회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높아지고 있다. 강 감독은 이에 대한 자신의 소견도 밝혔다.
강 감독은 "청소년 범죄가 극악해져서 사회적으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지만 우리가 범죄소년들이 성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지 처벌을 강화한다고 그들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나 생각해봐야 한다"며 "청소년 범죄의 경우 표면만 보지 말고 '왜 그들이 이렇게 됐을까'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범죄소년은 '너무 외로운 소년소녀들'이다.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려 하면 학교와 사회가 바로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필요하다"며 "'범죄소년'은 이러한 것들을 담은 따뜻한 사랑 이야기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범죄소년'은 강이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정현, 서영주가 출연한다. 다음달 개봉 예정.